2월 경기·인천 입주물량 폭탄...‘역전세’ 빨간불

2023.01.31 09:38:01 5면

-8903가구 입주..수도권, 전년比 98.4% 증가
-단기 상승 폭 큰 '인천'...가격 되돌림 역시↑
-고금리 지속 예상…월세로 수요이탈 예상도


2월 경기, 인천 지역에서 8903가구가 입주를 시작한다. 실수요 중심의 임대차 시장은 입주물량 정도에 따라 가격 변동성이 크게 나타나기 때문에 이 지역의 전셋값 하락은 불가피할 전망이다.

 

특히 지난 2~3년 사이 신규계약과 갱신계약 사이에 전세가격 편차가 크게 벌어진 상황이어서 '역전세난'에 대한 우려는 더욱 높아지고 있다.

 

31일 부동산 정보업체 직방에 따르면 올해 2월 수도권 아파트 입주예정물량은 1만 5206가구로 지난해 같은 달 7664가구보다 98.4% 증가할 것으로 집계됐다. 전국 입주물량은 같은 기간 1만 4269가구에서 2만 3808가구로 66.9% 증가할 예정이다. 

 

경기는 동탄·고덕·판교 등의 신도시를 중심으로 5029가구가 풀린다. 화성 반월동 신동탄포레자이(1297가구), 양주 덕계동 덕계역금강펜테리움센트럴파크(935가구), 평택 고덕동 고덕신도시제일풍경채2차에듀(877가구)의 규모가 크다. 성남 고등지구에서 공급되는 마지막 민간분양 단지로 주목을 받은 판교밸리자이C-1~3블록(350가구)도 다음 달에 입주한다. 

 

인천은 2개 단지 3874가구가 입주를 준비 중이다. 미추홀구 주안동 주안파크자이더플래티넘(2054가구)과 연수구 송도동 호반써밋송도(1820가구)에서 약 4000가구가 공급된다.

 

신축 아파트 입주물량이 늘어남에 따라 전문가들은 상대적으로 전셋값이 많이 올랐던 지역에서 인상분을 그대로 뱉어낼 가능성이 크다고 봤다. 실제 지난해 역시 단기 상승 폭이 큰 지역에서 가격 되돌림이 큰 것으로 나타났다. 대표적인 곳은 인천시다.

 

인천은 지난 2년간 전셋값이 39% 오른 이후 지난해 6.93% 급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런 와중에 올해 입주 물량도 4만 5169가구로 역대급이 예정돼 있다. 2010~2022년 연평균 입주 물량이 2만 28가구인데, 이보다 2배 많은 물량이 올해 쏟아지는 셈이다.

 

김민영 직방 매니저는 “1월에도 지난해보다 40%가량 많은 2만 3021가구(전국 기준)가 입주하며 연초부터 새 아파트 물량이 많다”며 “최근 전세가격 하락세가 이어지는 가운데 입주물량 공급까지 겹치며 새 아파트가 집중되는 경기, 인천 등의 경우 매물적체, 전세수요 부족으로 전셋값 하락 폭 확대는 피할 수 없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전국 전세가격은 부동산R114가 2001년부터 시세 조사를 시작한 이래 지난해 가장 많이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또 올해 예정된 입주물량은 35만 6513가구로, 전국 기준 장기 평균(2010~2022, 13년) 아파트 입주물량인 31만 785가구를 웃도는 것으로 확인된다.

 

윤지해 부동산R114 수석연구원은 “2020년 임대차3법 도입 후 급격히 올랐던 전세가격에 대한 보증금 부담이 커지며 변동률이 급격히 널뛰는 분위기”라며 “게다가 지난 2021년에는 신규계약과 갱신계약의 보증금이 단지에 따라 2중, 3중으로 다양하게 벌어진 만큼 올해 아파트 입주물량이 몰리는 지역에서는 단기 폭등했던 지역들을 중심으로 전세금 반환 이슈가 사회 문제로 부각될 전망”이라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올해도 여전히 고금리 환경이 이어질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월세 시장으로의 수요 이탈과 과거보다 급등한 전세가격에 대한 부담감 그리고 상대적으로 많은 입주물량까지 예정된 곳이라면 역전세 가능성이 커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 경기신문 = 백성진 기자 ]

백성진 기자 a9@kg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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