논란의 중심이었던 성남시청 빙상팀 코치 공개채용이 결국 ‘합격자 없음’으로 일단락 됐다.
성남시는 31일 오전 시청 홈페이지에 게재한 ‘성남시 공고 제2023-285호’ 성남시청 직장운동부 단원(코치, 트레이너) 공개채용 최종 합격자 공고를 통해 성남시청 빙상팀 코치를 선발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성남시는 지난해 12월 19일 빙상팀 코치를 뽑는 채용 공고를 냈다.
빅토르 안(한국명 안현수)과 김선태 전 중국 쇼트트랙 감독이 지원해 관심을 끈 이번 채용 공고는 러시아 대표팀 선수와 중국 대표팀 감독 등으로 활동한 이들이 지원하면서 적절성 논란이 일었다.
이번 채용 공고에는 이들 외에도 젊은빙상인연대를 이끈 여준형 전 코치 등 총 7명이 지원한 것으로 알려졌다.
성남시는 앞서 지난 29일 “시청 빙상팀 코치직 채용 전형에 빅토르 안과 김 전 중국 쇼트트랙 국가대표팀 감독을 포함해 7명이 지원했는데 빅토르 안 등 두 지원자는 상위 2배수 후보에 들지 않았다”고 밝혔다.
이후 공개채용 결과 발표날인 오늘 성남시는 코치 채용을 보류했다.
성남시 관계자는 “경력, 수상, 실적, 리더십, 신뢰성 등 여러 요수를 종합 심사했지만 적임자를 찾지 못했다”면서 “조만간 코치 공모를 다시 진행할 예정이다. 정확한 계획은 정해진 것이 없다”고 했다.
한편 이날 성남시가 채용 결과를 발표하기 전 ‘쇼트트랙 대표팀 간판’ 최민정과 이준서, 김건희, 김길리, 김다겸, 서범석 등 성남시청 빙상팀 소속 선수 6명은 개인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공정하고 투명하게 코치를 선발해 달라”는 호소문을 게시했다.
이들은 ‘코치 채용에 대한 선수 입장’이라는 입장문에서 “이번 코치 선발 과정이 외부의 영향력에 의한 선발이 아닌, 무엇보다 공정하고 투명하게 이뤄져야 한다고 생각한다”면서 “지원자 중 코치, 감독 경력이 가장 우수하고 역량이 뛰어나며 소통이 가능한 코치님이 오셔야 한다”고 덧붙였다.
최민정 측은 빅토르 안을 염두해 두고 입장문을 쓴 것이 아니냐는 일각의 지적에 대해 “입장문은 지난 9일 성남시에 제출한 것으로 최근 코치 선임을 둘러싸고 나오는 이야기로 인해 지도자의 가장 중요한 덕복이 뒷전에 있어서 용기를 냈다”고 전했다.
빙상 관계자도 “선수들의 호소문이 빅토르 안이나 김선태 감독에 대한 이야기는 아니었을 것”이라면서 “빙상계에서 성남시청 코치 임용과 관련해 누가 누구를 밀어준다는 소문이 돌았었는데 선수들도 이것을 의식한 것 아닌가 하는 짐작만 하고 있다”고 했다.
[ 경기신문 = 유창현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