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천시는 '물류창고 왕국'…146개 운영·122개 추진중

2023.02.01 15:04:10 1면

시, 건립기준 '강화' vs 투자유치 '저해'
인·허가 민원 다수…"주민 피해 최소화 방안 찾을 것"

이천시에 최근 5년간 100개가 넘는 물류창고 건립이 추진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시는 물류창고 건립 기준을 강화해 난립을 막고 주민 피해를 최소화하겠다고 나섰지만, 투자 유치에는 저해된다는 볼멘소리도 나온다.

 

1일 이천시 등에 따르면 최근 5년간 이천시가 개발행위 및 건축 허가를 내준 물류창고 수는 85개이며, 이미 건립 진행중인 곳도 37건이다.

 

시에는 현재 146개의 물류창고가 운영중인데, 신규 건립 추진중 인 122개가 완공되면 300개 가까운 물류창고가 들어서게 된다.

 

'물류창고 왕국'이라고 해도 과언은 아니라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다.

 

대형 화재로 인한 인명 피해와 주민들의 삶의 질 저하 문제가 매번 도마에 오르지만, 일각에서는 일자리 창출 등 긍정적인 경제적 효과를 강조한다.

 

이에 대해 A씨는 “물류창고 주변은 대형 트럭 등의 지속적인 통행으로 소음과 매연이 발생해, 수면 방해와 질병 유발 등 주민들의 삶의 질이 떨어질 수밖에 없다"며 “특히 물류창고 대부분이 고령의 농업인이 많은 곳에 들어서기 때문에 일자리 창출이나 상권 활성화 등 경제적인 효과를 기대하기 어렵다”고 주장했다.

 

이천시는 지난해 10월 ‘이천시 유통형 지구단위계획 수립 기준’을 마련해 물류창고 건립 기준을 강화했다. 건축물 높이는 지하층을 포함해 40m로 규정하고 경관위원회 자문을 받도록 명시하는 등 절차를 강화했다.

 

하지만 같은해 11월 28일 열린 민선 8기 제2차 당정협의회에서는 반대의 소리가 나왔다.

 

당정협의회는 “타 시군과 비교해 이천시 기준이 과하다는 민원이 있다”며 “상위법인 국토계획법, 국토교통부훈령 제1131호 지구단위계획수립지침 취지에 걸맞게 이천시 기준을 완화해 투자자들의 투자유치가 시급하다”는 의견을 냈다.

 

시의 건립 기준 강화 방침과는 정면으로 배치되는 것이다.

 

이에 대해 이천시 관계자는 “당정협의회의 의견에 대해 언급하기는 어렵다"며 "하지만 물류창고 인허가와 관련해서는 많은 민원이 발생하는 만큼, 주민 입장에서 피해를 최소화할 수 있는 방안을 세워나가겠다"고 말했다.

 

[ 경기신문 = 오석균 기자 ]

오석균 기자 demol@kg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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