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양 캐롯, 2개월째 임금 지연…데이원스포츠 "캐롯 매각 협상 진행"

2023.02.08 16:16:15

모기업 대우조선해양건설 경영 악화 원인…지난해 연말부터 단 매각 협상 진행
데이원스포츠 관계자 "기업 한 곳과 구단 협상 중, 긍정적으로 진행 되고 있어"
캐롯, 지난달 이어 이달에도 선수단, 사무국 직원 임금 지급 지연

 

시즌 초반 돌풍을 일으켰던 프로농구 ‘신생팀’ 고양 캐롯을 운영하는 데이원스포츠가 2022년 말부터 구단 매각 협상에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데이원스포츠 관계자는 지난 7일 “기업 한 곳과 구단 협상 중인 게 맞다. 긍정적으로 진행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모기업인 대우조선해양건설의 경영 악화로 법정관리에 들어가면서 지원에 한계가 있는 상황”이라며 “경영진이 자금을 마련해왔지만 계속 이렇게 운영할 수는 없다는 판단에 지난 연말부터 협상에 나섰다”고 설명했다.

 

캐롯 관계자는 “협상이 진행 중인 것은 맞다. 구단의 매각 자체는 인지하고 있지만 자세한 사항은 알고 있지 않다”면서 “이사님들이 판단을 하고 계신다. 어느 기업과 협상을 하고 있고, 언제 협상이 끝날지는 알 수 없다”고 했다.

 

캐롯은 2021~2022시즌이 끝난 뒤 고양 오리온 농구단을 인수해 재창단한 팀으로 ‘농구 대통령’ 허재를 스포츠 부문 대표이사로 내세워 관심을 받았다.

 

대우조선해양건설을 모기업으로 하는 법인 데이원스포츠가 구단 운영의 주체이며 캐롯손해보험이 네이밍 스폰서를 맡았다.

 

하지만 대우조선해양건설은 지난 6일 법원이 기업 회생절차 개시결정을 내릴 정도로 경영이 악화됐다.

 

김용빈 대우조선해양건설 회장도 지난달 초 경영환경 악화를 이유로 대한컬링연맹 회장직과 대한체육회 이사직에서 물러났다.

 

출범 당시부터 여러 차례 운영 논란에 휩싸였던 캐롯은 지난해 6월 KBL 신규 회원 가입 과정에서 자금 및 구단 운영 계획이 부실해 승인이 한차레 보류된 바 있다.

 

또한 2022년 10월에는 KBL 등록회비 15억 원 중 5억 원의 1차 납부 기한을 지키지 못하고 시즌 개막 직전에 납부해 물의를 빚었다.

 

당시 데이원스포츠는 “안정적으로 팀을 운영해 더 이상의 자금 이슈가 발생되지 않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입장을 내놓았지만 캐롯 선수단과 사무국 직원의 임금 지급이 연거푸 지연되고 있는 등 상황이 나아지지 않았다.

 

지난 달 임금 지급일인 5일을 넘기고 10일에야 임금을 준 데이원스포츠는 이달에도 지급일을 지키지 못했다.

 

게가가 2차 등록회비 납부일(3월 31일)도 50여 일 앞으로 다가왔다.

 

데이원스포츠 관계자는 이에 대해 “이달 임금을 늦어도 10일까지는 지급할 것”이라면서 “시즌을 잘 마무리하도록 자금 마련에 문제가 없게 하겠다”고 입장을 밝혔다.

 

KBL 측은 “캐롯과 데이원스포츠의 상황을 에의주시하고 있다”며 “상황에 따라서 원칙적으로 대응할 것”이라고 했다.

 

한편 캐롯은 8일 현재 20승 19패로 리그 5위에 올라있다.

 

[ 경기신문 = 유창현 기자 ]

유창현 기자 ychangheon@kg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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