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려서 선수였던 어머니를 따라 경기장 주변에서 놀았었는데 이제는 선수로 어머니와 경쟁하게 돼 감회가 새롭습니다.”
12일 강원도 평창군 알팬시아리조트 바이애슬론센터에서 열린 제20회 전국장애인동계체육대회 시범종목 크로스컨트리 여자 4㎞ B(시각) 선수부에서 봉현채(경기도·가이드 김주성)는 14분15초80의 기록으로 같은 경기도 소속인 어머니 추순영(가이드 박소정·21분08초70)과 남미연(전남바이애슬론·46분44초60)을 따돌리고 대회 세 번째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시범종목이긴 하지만 3관왕에 오른 봉현채는 이날 경기에서 어머니와 함께 경기해 기분이 색달랐다.
여자 크로스컨트리 시각 종목은 일부 지역의 대회 불참으로 참가 팀 수가 부족해 정식종목에서 시범종목으로 변경됐다.
봉현채는 이와 관련해 “예전에도 그렇고 지금도 크로스컨트리를 하는 선수들이 많이 없다”면서“국내 대회에 출전하면 1위를 놓친적이 없다. 경쟁자가 나타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크로스컨트리는 많은 체력을 요구하는 종목인 만큼 힘이 많이 든다. 이는 선수들이 크로스컨트리를 기피하는 이유 중 하나다.
크로스컨트리에 발을 들인 후부터 ‘기대주’로 주목 받았던 그는 2020년 알파인스키로 종목을 변경했다. 새로운 도전이라는 이유도 있었지만 체력적인 부담이 작다는 이유도 있었다.
그러나 크로스컨트리에 대한 열정으로 다시 복귀한 봉현채는 “작년까지 알파인 스키에 있다가 오랜만에 돌아와서 완전히 적응은 못했다”면서 “하지만 이 경기장에서 워낙 많이 스키를 타 봤고, 몸이 기억하고 있는 부분이 있어서 좋은 결과를 낼 수 있었다. 다행이다”라고 전했다.
끝으로 그는 “4월에 대표팀 선발전이 있는데 그때 선발이 되면 국제대회에 나가게 될 것”이라면서 “아직은 크로스컨트리에 적응이 필요한 상태이긴 하지만 잘 적응해서 국제대회에서도 좋은 성적을 거둘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 경기신문 = 유창현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