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가계지출 중 27%가 세금, 이자 등 비소비지출이었던 것으로 나타났다.

27일 통계청 국가통계포털(KOSIS)에 따르면 2022년 전국 1인 이상 가구의 월평균 비소비지출은 95만 1000원으로 전년 대비 8.0% 증가했다.

전체 가계지출(359만 1000원) 대비 비소비지출 비중은 26.5%로 전년보다 0.4%포인트 상승했다.

이는 1인 가구 포함 조사가 시작된 2006년 이래 연간 최고 수준이다.

비소비지출은 가계가 지출하는 비용 중 세금, 이자 등 경직성 비용을 뜻한다. 비소비지출이 늘어날수록 개인이 상품이나 서비스 구매에 활용할 수 있는 처분가능소득(전체 소득-비소비지출)은 줄어든다.

비소비지출 비중은 2017년 22.9%, 2018년 23.7%, 2019년 26.2%, 2020년 25.9%, 2021년 26.1% 등으로 올랐다.

세부적으로 살펴보면 이자 비용(9만 9000원)이 전년 대비 15.3% 급증해 증가 폭이 가장 컸다. 이는 지난해 금리 인상에 따른 주택담보대출과 신용대출 등 대출 이자 부담이 늘어났기 때문이다.

소득세, 재산세, 자동차세 등이 포함된 경상조세(21만 2000원)는 10.6% 증가해 뒤이었으며 그밖에 사회보험료 8.0%, 연금 기여금 5.2% 증가했다.

도시에 거주하며 가구주가 근로자인 도시 근로자 가구의 경우 가계지출 대비 비소비지출 비중이 29.1%에 달해 전체 가구보다 더 높았다.

다만 자산 거래 둔화로 인해 부동산 취·등록세나 양도소득세가 포함된 비경상 조세 지출은 전년 대비 31.9% 감소했다.

[ 경기신문 = 이지민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