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정복 인천시장이 홍콩 출장 마지막 날 일정으로 주재 기업인들과 간담회를 갖고 인천의 강점과 잠재력을 알렸다.
특히 매립지로 조성된 디즈니랜드를 방문해 테마파크 조성의 필요성에 공감하며 사례를 벤치마킹했다. 앞서 유 시장이 민선 6기 시절 맺은 수도권매립지 4자 합의 이행사항에는 매립지 피해 주변지역 개발을 위한 테마파크 조성사업이 들어있다.
유 시장은 지난 3일 주홍콩유럽상공회의소(유로참 홍콩)를 방문해 이냐키 아마테(Iñaki Amatee) 유로참 홍콩 회장과 신재생에너지, 바이오 등 세계적인 신흥산업에 대한 얘기를 나눴다.
유 시장은 인천이 최적의 기업환경을 갖추고 있다는 점을 강조했다.
특히 ▲바이오·반도체·신재생에너지·항공·로봇 등 첨단산업 육성 ▲ 국가산업단지를 포함한 총 15개의 제조 첨단산업단지 ▲항공·항만·육로의 물류·교통 인프라 ▲경제자유구역에 있는 외국인 편의 정주환경과 각종 제도개선, 추후 경제자유구역 확대 등 인천의 성장 잠재력을 피력했다.
이냐키 아마테 회장은 “인천의 강점을 잘 알게 됐고 홍콩과 같이 글로벌 도시로 성장할 수 있는 잠재력이 있는 도시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국제 조세 파트너로 활동하고 있는 클라우스 슈어만(Claus Schuermann) 부회장도 “해외 투자자들에 대한 조세감면 등 실질적인 제도들의 개선이 뒷받침된다면 더 큰 시너지 효과를 얻을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유 시장은 다음 일정으로 김성조 금융위원회 홍콩 파견 재경관을 비롯해 신한은행·산업은행·기업은행 홍콩 지점장들과 만나 홍콩의 국제 금융시장 동향을 파악했다. 또 핀테크, 디지털 금융 등 국제금융환경의 다변화 속에서 인천의 금융산업을 선도적으로 육성하기 위한 방안을 논의했다.
유 시장은 주홍콩미국상공회의소(암참 홍콩) 회장단과 만난 자리에서 “지난해 10월 주한미국상공회의소(암참 한국)와 미국 기업의 투자유치 촉진 및 경제협력을 약속하는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며 “아시아 거점 도시 확장 시 인천을 고려하는 기업들을 적극 지원하겠다. 암참 홍콩과도 개방적 상호 교류와 지속적 협력를 이어가고 싶다”고 말했다.
또 유 시장은 홍콩 정부 관계자와 함께 홍콩 디즈니랜드를 방문해 관광산업 육성을 위한 다양한 사례를 벤치마킹했다.
홍콩 디즈니랜드는 란타우섬 북동쪽에 있는 베니스베이만을 매립해 조성해 지난 2005년 개장했다. 홍콩 정부와 월트디즈니 컴퍼니가 약 18조 원을 합작 투자해 32만㎡(약 97,000평) 규모로 만들었다.
바다를 매립한 땅이라는 점에서 인천의 수도권매립지와 상황이 유사하다. 최근 인천시·서울시·경기도·환경부 4자는 협의체 운영을 재개하면서 '수도권매립지 주변 지역 개발 및 경제 활성화'를 위해 테마파크 조성 등에 협력하기로 의지를 재확인한 바 있다.
이번 유 시장의 디즈니랜드 방문도 향후 수도권매립지 종료와 함께 인천에 만들어질 테마파크를 위한 벤치마킹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유 시장은 “인천의 국제도시 브랜드 향상을 위해 세계적 수준의 테마파크 조성도 필요하다”며 “바다를 매립한 부지를 활용한 점과 민·관 합작 조성 등 홍콩 디즈니랜드의 좋은 사례를 참고할 것”이라고 말했다.
유 시장은 홍콩 출장 마지막 일정으로 주홍콩 총영사관 백용천 총영사 등과의 간담회를 갖고, 재외동포청 인천 유치에 대한 홍콩 교민들의 지지를 요청했다.
[ 경기신문 / 인천 = 조경욱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