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시즌 첫 번째 수원더비에서 어느 팀이 웃게 될까.
K리그 유일의 지역 더비를 치르고 있는 수원 삼성과 수원FC가 오는 11일 수원종합운동장에서 열리는 하나원큐 K리그1 2023 3라운드에서 시즌 첫 번째 맞대결을 펼친다.
수원과 수원FC는 시즌 개막 후 승리의 기쁨을 맛보지 못했다. 나란히 1무 1패, 승점 1점에 골득실 차(-1)까지 같아 사이 좋게 공동 10위에 자리하고 있다.
양 팀 모두 상대를 시즌 첫 승의 제물로 생각하고 있다.
지난 달 25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시즌 홈 개막전에서 광주FC에 0-1로 패했던 수원은 5일 열린 2라운드 전북 현대와 원정경기에서도 1-1 무승부를 기록하며 승수를 쌓지 못했지만 긍정적인 모습을 보여줬다.
김보경이 좌우 측면과 중앙을 가리지 않고 활동 반경을 넓히며 미드필더진과 공격진의 가교역할을 충실히 수행했고 이 과정에서 중앙의 바사니, 오른쪽의 아코스티와 호흡도 좋았다.
세 명의 이적생들은 한 몸처럼 자연스럽고 효율적으로 자리를 바꿔가며 전북의 수비진을 괴롭혔고 결정적인 득점 기회도 창출했다.
하지만 문전 앞에서 마무리가 아쉬웠다. 수원은 전북전에서 20개의 슈팅 중 10개의 유효슈팅을 기록했지만 단 1득점에 그쳤다.
오현규의 대체자로 K리그 최장신 공격수 뮬리치를 데려왔지만 햄스트링 부상으로 지난 2경기에서 모두 결장했고, 안병준도 최전방에 나서고 있지만 눈에 띄는 활약은 하지 못하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수원FC는 공격전개부터 삐거덕거리고 있다.
수원FC의 핵심선수는 윤빛가람이다.
창의적이고 정확한 패스, 경기 운영능력까지 갖춘 그의 합류로 수원FC는 중원에 무게감을 더하며 이번 시즌 허리싸움에서 지지 않겠다는 강한 의지를 보였다.
그러나 뚜껑을 열어 보니 기대와는 달랐다. 윤빛가람은 팀에 완전히 녹아들지 못한 모습을 보이며 기대만큼의 활약을 보여주지 못하고 있다.
게다가 지난 4일 수원종합운동장에서 열린 2라운드 포항 스틸러스 전에서 레드카드를 받은 이승우는 수원더비에 나서지 못한다.
날개 한쪽을 잃은 수원FC가 수원더비에서 어떤 전술로 수원을 상대할지 관심이 쏠린다.
한편 K리그2 3라운드에서는 경기도내 라이벌 FC안양과 안산 그리너스FC가 맞붙는다.
안양은 지난 시즌 안산을 상대로 3승 1무로 무패를 기록했지만 2021시즌에는 1무 3패로 단 1승도 올리지 못한 경험이 있다.
올 시즌 1승 1무의 안양과 1승 1패의 안산은 두 시즌 연속 첫 맞대결 승자가 무패를 기록한 만큼 이번 맞대결의 중요성을 느끼고 있다.
또 지난 5일 홈 개막전에서 올 시즌 신생팀 천안 시티FC를 4-0으로 대파하며 기분좋은 출발을 보인 지난 시즌 신생팀 김포FC는 ‘강호’ 경남FC를 홈으로 불러들여 2연승에 도전하고 성남FC는 충남 아산FC와 홈 경기를 갖는다.
[ 경기신문 = 유창현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