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영 송도 도시개발사업 또 연장 수순…산자부 출신 관료 회장 영입까지

2023.03.09 17:41:15 인천 1면

옛 대우자판 땅 도시개발사업, 시행기간 이달까지
인천시, 테마파크사업 고려해 기간연장 추진할 듯
인천경제청 송도유원지 경자구역 지정 언급 이후 부영서 산자부 출신 인사 회장 선임

 

부영그룹 산하의 ㈜부영주택이 추진하고 있는 송도 대우자동차판매 부지 도시개발사업이 또 연장될 전망이다.

 

선행돼야 할 테마파크사업마저 축소 움직임을 보이는 가운데 최근 산업자원부 고위 관료 출신 인사를 회장 자리에 앉히며 사업 예정지 일대 경제자유구역 지정을 대비하는 게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9일 인천시에 따르면 부영주택의 ‘송도 대우자동차판매㈜부지 도시개발사업’의 시행기간은 이달 31일까지다.

 

시는 지난 2015년 실시계획인가를 내준 이후 여덟 번이나 시행기간 연장해 줬다. 지난해 8월 31일 이뤄진 가장 최근 연장에 대한 만료 기한이 이달까지다.

 

부영주택은 또다시 시행기간 연장을 시도 중이다.

 

시는 부영그룹에 지난 10여년간 사업이 지연되며 바뀐 주변환경을 고려해 개발계획 변경안을 제출하도록 요구한 상태다.

 

아파트를 짓기 전에 선행해야 하는 테마파크사업 역시 최근 기한연장에 대한 실시계획변경이 논의되고 있다.

 

도시개발사업 역시 개발계획변경을 포함해 기한연장을 진행하겠다는 게 시 도시계획국 관계자의 설명이다.

 

시 도시계획국 관계자는 “도시개발사업의 조건인 테마파크사업에 대한 논의가 이뤄지고 있다. 테마파크사업에 문제가 없으면 도시개발사업 기간도 연장될 수 있다”고 말했다.

 

 

부영주택은 2018년 4월까지였던 테마파크사업 시행기간을 2027년 이후까지로 변경 요구하면서 사업계획 변경까지 추진하고 있다.

 

특히 당초 계획한 25종의 놀이기구와 정원 6곳 등을 도시공원형 테마파크와 온실수목원으로 바꾸는 내용으로 지난달 27일 시에 계획안을 제출했다.

 

사업 예정지 주변에 주거지와 학교가 들어서는 등 환경이 변화되면서 소음 유발 시설을 넣기가 어려워졌다는 게 표면적인 이유지만, 속내는 돈을 아끼기 위해 수익성이 없는 사업을 축소한 게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부영그룹은 지난달 6일 신임 회장으로 이희범(74) 전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을 선임했다.

 

공교롭게도 인천경제자유구역청에서 부영주택의 도시개발·테마파크사업 예정지가 있는 송도유원지 일대를 경제자유구역으로 지정하겠다고 나서 논란이 일은 직후다.

 

경자구역 지정이 산자부에서 주관하고 있는 만큼 전직 관료를 통해 사업에 도움을 받으려는 게 아니냐는 의혹도 제기된다.

 

이에 부영그룹 관계자는 “산자부 출신의 신임 회장은 정부와 재계를 거치며 부영그룹에 필요한 풍부함 경험을 갖고 있어 선임된 것”이라며 “송도에서 추진되는 사업과 직접적인 관련이 없다”고 말했다.

 

산업경제위 소속 김대중(국힘·미추2) 인천시의원은 “아파트와 학교 등 주변환경 변화를 고려하더라도 놀이시설이 단순 공원으로 바뀌는 것은 사업비를 아끼기 위한 것으로 밖에 보이지 않는다”며 “수목원 같은 시설이 아니더라도 테마파크에 도입할 수 있는 고품질의 도심형 콘텐츠가 많다. 테마파크가 지역 랜드마크로 거듭나길 원하는 인천시민들의 기대를 부영주택이 저버려서는 안 된다”고 지적했다.

 

[ 경기신문 / 인천 = 조경욱 기자 ]

조경욱 기자 imjay@kaka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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