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정부 ‘이민청’ 설립 추진에 “코리안 악몽 되지 않아야”

2023.03.19 16:14:10 3면

“이민청, 단순 노동력 공급 개념 넘어서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코리안 드림이 코리안 악몽이 되지 않아야 한다”며 국내 이주노동자들의 처우 개선을 위한 제도적 개선책 수립을 촉구했다.

 

이 대표는 19일 페이스북에 정부의 이민청 추진과 관련해 “이주노동자에 대한 합당한 처우 보장이 시급하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 대표는 “개인에게만 책임을 떠넘기기엔 이주노동자는 이미 우리 경제를 떠받치는 필수적 존재”라며 “3D업종 대부분이 이주노동자에게 의존하고 있고, 제조업 공장이나 농가의 경우 이주노동자 없이는 운영이 불가능할 정도”라고 진단했다.

 

이어 이주노동자들의 신분 불안정 등을 악용한 인권유린과 노동착취가 만연하다고 지적했다.

 

이 대표는 “최근 포천의 농장에서 일하던 태국인 이주노동자 한 분이 사망하는 일이 있었다”며 “10년간 돼지 분뇨를 치우는 고된 노동을 도맡았지만 쉴 곳은 악취 가득한 돼지우리뿐”이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농장주는 불법체류자 고용이 알려질까 봐 야산에 시신을 유기하는 끔찍한 짓을 저질렀다”며 “지난 2월에는 전북 고창의 농촌에서 일하던 태국인 이주노동자 부부가 기름값을 아끼려 냉골에 장작불을 피웠다가 사망하는 안타까운 사건도 있었다”고 했다.

 

이 대표는 “경기도에서 농어촌 이주노동자 숙소 실태 전수조사를 했었다”며 “정부 차원의 실태조사를 실시하고 이를 바탕으로 제도적 개선책 수립을 이민정책의 주요과제로 삼을 필요가 있다”고 제안했다.

 

그는 “과거 대한민국의 노동자들과 청년들도 일자리를 찾아 해외각지에거 갖은 고초를 겪고 그 고초 위에 대한민국이 경제강국으로 성장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가족부양을 위해 이역만리 길을 떠난 대한민국 국민이 존귀하듯, 이주노동자들의 코리안 드림이 코리안 악몽으로 바뀌도록 방치해선 안된다”고 당부했다.

 

[ 경기신문 = 김한별 기자 ]

김한별 기자 hbkim@kg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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