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가 재건’을 꿈꾸는 프로축구 K리그1 수원 삼성이 시즌 첫 승을 올리는데 실패하고 리그 최하위로 추락했다.
수원은 19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하나원큐 K리그1 2023 4라운드 대전 하나시티즌과의 홈 경기에서 후반전 막판 집중력이 무너지며 1-3으로 패했다.
이로써 수원은 시즌 개막 이후 단 1승도 올리지 못한 채 1무 3패, 승점 1점으로 리그 최하위인 12위로 내려앉았다.
이날 4-3-3 포메이션을 들고 나온 수원은 좌우 측면 공격수로 전진우와 김주찬을 배치했고 최전방에는 박희준을 세웠다. 미드필더는 김보경을 중심으로 고승범, 이종성으로 구성했으며 수비라인은 왼쪽부터 이기제, 불투이스, 고명석, 김태환으로 꾸렸다. 골문은 양현모가 지켰다.
수원은 전반 14분 오른쪽 측면에서 올라온 김태환의 크로스를 박희준이 헤더슈팅으로 연결했지만 골대 위쪽으로 벗어났고 전반 31분에도 박태준이 페널티에어리어에서 때린 오른발 슈팅이 골대 왼쪽으로 빠져나가며 좀처럼 득점을 올리지 못했다.
공격의 활로를 열지 못한 수원은 후반 33분 김주찬과 박희준을 빼고 안병준, 아코스티를 투입하며 공세를 높였지만 득점에 성공하지 못한 채 전반전을 0-0으로 마쳤다.
후반들어 대전의 거센 공세에 시달리던 수원은 후반 16분 선제골을 내줬다.
오른쪽 측면에서 대전 레안드로의 패스가 고승범에 발에 맞고 굴절돼 상대 이진현에게 연결됐고 패널티박스 오른쪽에서 반대쪽 골대를 보고 때린 이진현의 왼발 슈팅이 수원의 골망을 흔들며 0-1으로 기선을 빼앗겼다.
수원은 곧바로 전진우를 대신해 김경중을 투입하며 분위기 반전을 꾀했지만 선제골 이후 기세가 오른 대전의 상승세를 쉽게 꺾지 못했다.
후반 20분 대전의 역습 상황에서 왼쪽 측면에서 돌파하는 티아고를 불투이스가 멋진 슬라이딩 태클로 막아내며 위기를 모면한 수원은 후반 21분 김태환의 패스를 받은 아코스티가 페널티박스 오른쪽에서 환상적인 왼발 슈팅으로 득점을 기록하며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하지만 수원의 기세는 동점골 이후에도 살아나지 못했다.
후반 29분 페널티에어리어 오른쪽에서 대전 임덕근의 날카로은 땅볼 크로스가 수원 수비수와 상대 레안드로에 발에 닿지 못하고 그대로 통과되며 실점 위기 모면한 수원은 후반 40분 이종성 대신 바사니를 투입하며 역전골을 노렸지만 오히려 대전에 추가골을 내줬다.
후반 44분 프리킥 상황에서 대전 이진현이 올린 공을 수비수 안톤이 헤더로 골에어리어 중앙에 있던 변준수에게 연결시켰고 변준서가 헤더로 수원의 골망을 흔든 것.
1-2로 다시 끌려간 수원은 만회골을 넣기 위해 공세를 높였지만 후반 추가시간 왼쪽 측에서부터 페널티에어리어로 돌파한 대전 김민덕의 슈팅이 양현모의 손에 맞고 골문으로 빨려 들어가며 1-3으로 무릎을 꿇었다.
[ 경기신문 = 유창현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