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체중고 역도 '삼남매' 김예빈·김예서·김예준 “넓은 세상에서 경쟁하기 위해 경기도로 왔어요”

2023.04.05 15:54:14 11면

김예빈 “세계에 있는 경쟁자들 바라보며 열심히 훈련 할 것”
김예서 “훈련 힘들지만 부모님 목에 메달 걸어드릴 때 행복해”
김예준 “훈련 재밌고 즐거워…누나들이 옆에서 많이 도와준다”

 

강원도 출신 삼남매가 더 넓은 곳에서 경쟁하기 위해 경기체중·고에 둥지를 틀었다.

 

국내를 넘어 세계무대에서 경쟁하겠다는 첫째 김예빈과 부모님 목에 메달을 걸어드릴 때 가장 행복하다는 둘째 김예서, 훈련이 마냥 즐겁다는 셋째 김예준이 그들이다.

 

 

“세계를 멀리 보려고 해요. 국내 대회에서 메달 땄다고 자만하지 않고 국제무대에 있는 경쟁자들을 바라보며 열심히 훈련하겠습니다.”

 

지난 3월 25일부터 4월 2일까지 알바니아 두러스에서 열린 2023년 세계유소년역도선수권대회에 출전한 김예빈은 국제대회의 높은 벽을 실감했다고 전했다.

 

김에빈은 “한국에서만 시합을 뛰다가 세계무대에 나가니 스스로 많이 부족하다고 느꼈다”면서 “국내 대회에서는 항상 금메달을 따서 제가 잘 하는 줄 알았는데 국제대회를 치르고 나니 아무것도 아니었다. 여러모로 많은 것을 느끼고 배웠다”고 말했다.

 

이어 “많은 준비를 하지 못하고 대회에 출전했는데도 기록은 생각보다 괜찮게 나왔다”며 “하지만 제 실력의 50% 밖에 발휘하지 못했다. 훈련을 통해 몸을 끌어올릴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고등학교 2학년인 김예빈은 운동선수 출신인 부모님의 영향으로 자연스럽게 역도를 접했다. 어머니 정화희 씨는 펜싱선수 출신이고 아버지 김삼영 씨는 역도선수 출신이다.

 

김예빈은 “아버지께서 많은 조언을 해 주신다. 특히 운동을 오래 할 수 있는 방법을 강조하신다”라면서 “기본기가 탄탄해야 성인이 되었을 때 더 성장 할 수 있을 거라고 말씀 해주시고 부상 예방에 대한 이야기도 해주시는데 많은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시합 때는 100㎏이 넘는 무게를 번쩍 들어올리는 김예빈은 아직 부모님의 품이 그리운 고등학생의 모습도 보였다.

 

“이제 엄마 아빠가 보고 싶을 나이는 지났다”라고 말한 그는 “그래도 계속 안보니까 보고싶긴 하다. 일주일에 한 번씩은 동생들과 기차 타고 부모님을 보러 간다. 하지만 이제 대회가 많이 있기 때문에 대회 준비도 해야 하고 훈련도 해야 해서 이전만큼 자주 못 볼 것 같다”고 전했다.

 

 

지난해 강원체중 소속으로 전국소년체육대회에 출전한 뒤 언니 김예빈을 따라 경기체중으로 합류한 김예서는 “경기체고에 먼저 입학한 언니가 ‘여기 오면 더 힘들거야’라고 말 했는데, 그 말이 맞았다. 훈련이 힘들다”면서 “올해가 중학생으로 뛰는 마지막 시즌이라 부담감을 많이 느끼지만 최대한 노력하겠다”고 다짐했다.

 

지난해 제51회 전국소년체육대회 여중부 59㎏급에서 인상 67㎏, 용상 83㎏, 합계 150㎏으로 은메달 세 개를 손에 넣은 김예서는 “아직 부족한게 많다”고 스스로를 평가했다.

 

언니 김예빈과 같이 김은하 경기체고 역도 코치의 지도를 받는 그는 “훈련이 힘들지만 코치님이 밤새서 분석해 주시고 부족한 부분을 집어서 말씀 해 주시기 때문에 많은 도움이 된다”며 “기록이 늘었을 때 ‘이제 됐구나’하는 생각이 들 때도 있는데 아직 많이 부족하다”고 밝혔다.

 

김예서는 “시합 때 마인드 컨트롤이 잘 안 되는 편인데 언니가 옆에서 파이팅 해주고 자신감을 불어 넣어주는 말을 많이 해줘서 도움이 많이 됐다”고 덧붙였다.

 

“훈련이 아직 힘들다”고 말한 그는 “목표하는 무게를 들고 금메달을 따는 것도 성취감을 느끼지만 무엇보다 부모님 목에 제가 딴 메달을 걸어 줄 때 가장 행복하다”며 “부모님께서 좋은 말을 많이 해주신다”고 전했다.

 

김예서는 “가족들끼리 모여 있을 때 대부분 운동 얘기를 가장 많이 한다”면서 “체력관리나 운동 방법에 대해 얘기를 많이 해주신다. 실제로 많은 도움이 된다”고 설명했다.

 

끝으로 김예서는 “역도를 시작한지 얼마 안 된 동생 예준가 힘든 기색 없이 훈련하는 모습이 대견하다. 원래 본인 몸 만드는 것을 좋아했는데 신나보인다”고 말했다.

 

 

올해 경기체중에 입학한 신입생 김예준은 훈련이 마냥 즐겁고 재밌다.

 

지난 3월 16일 수원종합운동장 조정훈련장에서 진행된 2023 경기도교육감기 학생역도대회 남중부 55㎏급에서 인상 55㎏, 용상 75㎏, 합계 130㎏으로 둘째 누나 김예서와 나란히 대회 3관왕에 오른 김예준은 훈련에 임하는 태도가 좋다.

 

남승원 감독은 “예준이가 인성도 아주 바르고 훈련도 매우 열심히 한다”며 “누나들도 잘 하고 있고, 운동선수 출신의 부모님을 둬서 그런지 운동신경이 남다르다”고 전했다.

 

김예준은 역도를 하고 있는 누나들의 영향으로 자연스럽게 역도에 입문했다.

 

평소 몸매를 가꾸는 것에 관심이 많았던 김예준은 기구를 들고 운동하는 것이 좋다고 했다. 누나들이 운동 좀 그만 하라고 때리며 말려도 계속 운동을 할 정도로 열정이 높다.

 

본격적으로 역도를 시작한지 한 달이 조금 넘은 김예준은 “훈련이 재밌다. 지금은 그냥 훈련을 열심히 하는 것이 최선인 것 같다”면서 “누나들이 옆에서 많이 도와준다. 누나들과 같이 운동하기 때문에 외로운 것은 없다”고 씩씩하게 답했다.

 

[ 경기신문 = 유창현 기자 ]

유창현 기자 ychangheon@kg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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