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애에 대한 사회적 관심을 높이고, 다양성을 존중하는 공동체를 만들어가기 위한 전시가 열렸다.
화성 소다미술관에서 오는 30일까지 선보이는 기획전 ‘PALETTE: 우리가 사는 세상 2023’은 장애 예술가와 비장애 예술가가 함께 참여해, 다양한 장르와 표현 방식을 오가며 ‘우리가 사는 세상’을 이야기한다.
전시는 지난 해에 동명으로 개최됐던 전시의 연장선이다.
발달장애 예술가 6인이 참여해 소다미술관에서 2022년 4월 3주간 3600명의 관객이, 세종시립도서관의 두 번째 순회전에는 13만 2000명의 관객이 전시를 관람했다.
전시 제목인 ‘팔레트’에는 팔레트 위 여러 색이 모이고 섞여 하나의 작품이 되는 것처럼, 경계를 허물고 함께 모여 아름다운 그림을 그려나가자는 의미가 담겼다.
올해에는 시각예술 작가 6인(박태현, 이겨레, 이지양, 지후트리, 최서은, 홍세진)과 영화 감독 4인(권순모, 김동찬, 김현주, Jacob Frey)이 참여한다.
전시에서 주목하는 것은 ‘장애 예술’이 아닌, 수많은 ‘다름’이 모여 이룬 세계에서 우리를 이어줄 공통점을 발견하는 일이다. 전시는 각기 다른 우리가 서로에게 눈을 맞추고 감정을 나누고자 하는 ‘같은 마음’을 지녔다고 믿는 데서 시작됐다.
작품 속에는 눈과 귀, 손과 발을 동원해 경험한 세계가 있다. 날마다 마주한 수많은 얼굴, 주고받은 낱말과 문장이 있다. 각각의 작품이 이야기하는 ‘우리가 사는 세상’은 저마다 다른 모양이지만, 예술의 언어로 말하는 ‘우리가 사는 세상’은 언제나 ‘나’를 넘어 ‘우리’를 향한다.
관람객은 10명의 예술가가 전하는 이야기에 주목하며, 우리를 이어주는 다정한 마음들을 발견할 수 있다.
장동선 소다미술관 관장은 “이번 전시는 ‘장애’와 ‘비장애’를 넘어 ‘차별과 소외’를 경험한 모두를 위해 꾸려졌다”며, “이번 전시를 통해 우리를 갈라놓던 경계를 허물고, 서로에게 손을 내밀 수 있는 따듯한 공동체로 나아가길 바란다”고 전했다.
한편, 상설 전시 해설 프로그램을 비롯해 오는 15일 명사 초청 특강이 진행될 예정이다. 자세한 정보는 소다미술관 누리집과 소다미술관 공식 SNS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
[ 경기신문 = 정경아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