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헌정의 '오늘의 성찰'] 자기완성(自己完成)

2023.04.07 06:00:00 13면

 

사람들은 매우 중요하다고 여기는 많은 일을 하면서 살아가지만, 정작 중요한 일 곧 모든 일의 근본이 되는 일만은 하려고 하지 않는다. 즉 자신의 영혼을 개선하고, 영혼의 신적 본원을 일깨우는 일을 하지 않는 것이다. 이 일이 모든 사람들의 근본 사명인 것은 이를 달성하는 데 아무런 장애도 없는 유일한 목표라는 사실에 비추어 봐도 명백하다.  

 

젊었을 때, 우리는 인간의 사명은 끊임없는 자기완성이며, 심지어 모든 인류의 죄악과 불행을 제거하는 것까지 가능하다고 확신한다. 이러한 젊은이들의 공상을 가볍게 여겨서는 안 된다. 오히려 그런 공상 속에 세속의 때가 묻어 오랫동안 인간 본연의 삶과 거리가 먼 삶을 살아온 노인들이 다른 사람에게 아무것도 요구하지 말며 그저 주어진 그대로 살라고 충고하는 말보다 훨씬 더 많은 진리가 들어있다. 젊었을 때의 공상이 잘못된 것은 자기완성과 자기 영혼의 완성을 남에게 강요하는 것과 장차 일어날 일을 지금 당장 눈앞에서 보고 싶어 한다는 것뿐이다. 

 

나날이 더 나은 인간이 되려고 노력하는 삶보다 좋은 삶은 없으며, 실제로 자신이 더 나은 인간이 되어가고 있다는 것을 느끼는 것보다 큰 기쁨은 없다. 이것이 내가 오늘까지 끊임없이 경험해온 행복이며, 내 양심이 나에게 말하는 진정한 행복이다. (소크라테스)

 

자신의 단점을 지적해주는 사람들에게 감사하라. 우리의 단점은 너무 많아서 지적받는다고 금방 고칠 수 있는 것은 아니지만, 단점들을 확실히 알면 그것이 우리의 마음에 자극이 되어 양심이 나태한 잠에 빠지는 것을 막으므로 결국 우리는 자세를 바로잡고 그 단점들에서 벗어나려고 노력하게 된다. (파스칼)

 

최상의 행복은 일 년 전보다 자신이 나아졌음을 느끼는 것이다. (소로)

 

예수께서 ‘하늘에 계신 너희의 어버이처럼 너희도 완전하여라’고 말한 것은, 너희 내부에 있는 신적 본원을 일깨우는데 노력하라는 뜻이다.  

 

숨을 거둘 때 ‘왜 죽어’ 소리는 하지 않으면 좋겠습니다. 정신이 있을 때는 모르겠습니다. 그러나 숨거둘 때 ‘왜 이래?’, ‘왜?’ 소리가 나와서는 안 되겠습니다. 조금 전까지 괜찮았는데 지금 왜 그럴까, 이런 소리가 나오지 않으면 좋겠습니다. 여러분은 숨거둘 때 ‘왜’라는 말은 하지 마십시오, 친구니까 부탁합니다. 가족에게도 이런 말은 못합니다. 그래서 친구가 좋다는 것이지요. (류영모)/주요 출처 : 톨스토이 『인생이란 무엇인가』

조헌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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