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년 만에 프로농구 정상을 노리는 안양 KGC인삼공사가 챔피언결정전 결승으로 가는 길목에서 고양 캐롯을 만난다.
김상식 감독이 이끄는 인삼공사는 13일 오후 7시 안양실내체육관에서 2022~2023 SKT 에이닷 프로농구 4강 플레이오프(PO·5전 3승제) 1차전에서 김승기 감독의 캐롯을 상대한다.
이번 시즌 개막전부터 단 한번도 1위자리를 내주지 않으며 2011~2012시즌 원주 동부(현 DB), 2018~2019시즌 울산 현대모비스에 이어 프로통구 통산 세번째 ‘와이어 투 와이어’ 정규리그 우승을 차지한 인삼공사는 내친 김에 2016~2017시즌 이후 6년 만에 통합우승을 달성하겠다는 각오다.
인삼공사와 캐롯의 경기는 ‘김승기 더비’이기도 하다.
캐롯의 김승기 감독은 2015~2016시즌부터 2021~2022시즌까지 인삼공사의 지휘봉을 잡은 바 있다.
김 감독은 인삼공사에서 2016~2017시즌 통합 우승을 차지했고 2020~2021시즌에도 챔피언에 등극하는 등 인삼공사와 좋은 성과를 올렸다.
인삼공사는 이번 시즌 정규리그에서 캐롯의 지휘봉을 잡은 김승기 감독을 상대로 4승 2패의 우위를 점한 만큼 4강 PO에서도 기세를 이어갈 태세다.
인삼공사는 이번 시즌 시작 전만 해도 우승 후보로 꼽히지 못했지만 정규리그 내내 선두 자리를 내주지 않으며 강력한 우승후보로 부상했다.
김승기 감독과 함께 캐롯으로 이적한 전성현의 공백을 변준형이 완벽하게 채우면서 정규리그 우승을 차지한 인삼공사는 6강 PO에서 5경기를 모두 치르고 올라온 캐롯에 비해 체력적인 우위에 있다.
이 때문에 초반 분위기를 잡아온다면 예상보다 쉽게 챔프전 진출도 가능할 것으로 전망되는 만큼 1차전 승리에 전력을 기울일 계획이다.
‘역전의 개구리’ 캐롯은 정규리그를 5위로 마감했지만 구단 자금난과 ‘주포’ 전성현의 돌발성 난청에 따른 전열 이탈 등 여러 악재에도 6강 PO에서 4위 현대모비스를 3승 2패로 따돌리며 ‘하위 팀의 반란’을 이뤄냈다.
캐롯은 PO에서 잠재력이 폭발한 이정현과 돌발성 난청에도 6강 PO 막판 팀에 합류한 전성현의 활약에 기대를 걸고 있다.
캐롯이 인삼공사를 꺾는다면 창단하거나 다른 기업에 인수된 구단으로는 처음으로 첫 시즌에 챔피언결정전에 오르는 역사를 쓴다.
2시즌 만에 챔피언 복귀를 노리는 인삼공사와 창단 첫 챔프전 진출에 도전하는 캐롯 중 어느 팀이 웃을 지 팬들의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 경기신문 = 정민수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