을지재단 설립자 故 범석 박영하 박사가 국립대전현충원이 선정한 4월 이달의 영웅으로 소개됐다.
을지재단은 박영하 박사가 평생 의학발전과 의료봉사에 헌신한 의료인 자격으로 국립대전현충원 누리집 ‘국립대전현충원에서 만나는 우리들의 영웅’ 온라인 홍보관을 통해 이같이 선정됐다고 12일 밝혔다.
국립대전현충원은 매월 역사적 사건이나 기념일을 주제로 현충원에 안장된 관련 인물들을 온라인 홍보관에 소개하고 있으며, 4월의 주제는 보건의 날을 기념해 ‘의료인’으로 선정됐다.
박영하 박사는 학교법인 을지학원을 설립하고 을지의료봉사단을 결성해 수십년간 국내외에서 무료 진료 봉사를 실천했고 사후에도 전 재산을 기부하며 의학발전과 인재양성을 위한 나눔을 실천했다.
1956년 서울 을지로 4가에 ‘박산부인과의원’ 개원을 시작으로 을지재단을 국내 굴지 의료·교육기관으로 발전시킨 박영하 박사는 1967년 국내에서 처음으로 개인 재산인 병원을 모두 공익법인으로 사회에 환원해 의료 공익화에 앞장섰다.
1997년에는 사재를 출연해 범석학술장학재단을 설립하고 장학금 및 학술연구비 지원사업 등을 통해 50여억 원을 지원하는 등 생전에 개인 재산 207억 원을 사회에 기부했다.
특히 지난 2013년 영면한 이후 유가족들은 이같은 선친의 뜻을 기리기 위해 주택을 포함한 모든 개인 소유의 재산 168억 원을 학원과 병원에 기부했다.
앞서 박영하 박사는 6.25 전쟁 발발 직후 의과대학 동문들과 함께 의용군을 조직해 군의관으로 평양탈환작전에 참전하는 등 6년여 동안 국가를 위해 소명을 다하기도 했다. 박영하 박사는 간호장교로 한국전쟁에 참전한 전증희 현 을지재단명예회장과 전장에서 만나 결혼했다. 의료인 부부가 모두 한국전쟁에 참전한 경력은 국내 의료계를 통틀어 손꼽힌다.
이 같은 공들을 인정받아 1998년 사단법인 한국상록회로부터 ‘인간 상록수’에 선정됐고, 1999년에는 국민훈장 모란장, 2008년에는 국민훈장 무궁화장을 각각 수훈했으며 2013년 작고 후 국립대전현충원 국가사회공헌자묘역에 안장됐다. 이후 2018년에는 국립대전현충원으로부터 ‘4월의 현충인물’로 선정돼 고인의 숭고한 나눔과 봉사정신이 재차 조명되기도 했다.
한편, 4월 이달의 영웅으로는 박영하 박사 외에도 한국인 최초로 세계보건기구(WHO) 제6대 사무총장을 지낸 이종욱 박사와 독립운동가이자 한국의 슈바이처로 알려진 문창모 선생이 함께 선정됐다.
을지재단 관계자는 “소천 10주기를 앞두고 이달의 영웅으로 소개되어 뜻깊고 더없이 기쁘다”며 “앞으로도 을지재단은 설립자 정신을 받들어 우리나라 의료향상과 교육발전에 기여하고자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 경기신문 = 김대성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