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여자 아이스하키 대표팀이 안방에서 열린 세계선수권대회에서 사상 첫 디비전 1 그룹A(2부 리그) 승격의 기쁨을 누렸다.
김도윤 감독(수원시청)이 이끄는 한국 대표팀은 23일 수원특례시 광교복합체육센터 아이스링크에서 열린 2023 국제아이스하키연맹(IIHF) 여자 세계선수권대회 디비전1 그룹B(3부 리그) 카자흐스탄과 최종전에서 2-1로 승리했다.
이로써 한국은 모든 팀이 한 번씩 경기하는 라운드 로빈 방식으로 치러진 이번 대회에서 4승 1연장승, 승점 14점으로 사상 첫 2부리그 승격에 성공했다.
2018년 이탈리아에서 열린 이 대회에서 한국은 이탈리아에 승점 1점 차로 뒤져 준우승으로 대회를 마감해 아쉽게 디비전 1 그룹A 승격 기회를 놓쳤고 2019년 중국에서 열린 대회도 2위로 마쳤다.
이후 코로나19 확산 여파로 3년 만에 열린 지난해 폴란드 대회에서는 6개국 가운데 5위에 그쳤다.
세계랭킹 19위인 한국은 지난 17일 세계 17위 이탈리아와 첫 경기에서 연장 혈투 끝에 2-1로 승리한 데 이어 폴란드(20위)를 4-0, 슬로베니아(22위) 4-2, 영국(23위)을 3-2로 제압했다.
1피리어드 3분50초 파워플레이 기회를 얻은 한국은 수적 우위를 앞세워 세계 21위 카자흐스탄을 거세게 압박했고 1피리어드 4분9초에서 박종아의 패스를 받은 ‘캡틴’ 한수진이 정확한 슈팅으로 상대의 골망을 흔들며 선취점을 따냈다.
리드를 잡은 한국은 1피리어드 9분45초 카자흐스탄 이반첸코 알리나의 중거리 슈팅을 스비리도바 라리사가 살짝 방향을 틀어 득점에 성공해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한국은 주도권을 되찾기 위해 공격에 고삐를 당겼지만 피리어드 종료 44초를 앞두고 박채린의 중거리 슈팅이 상대 골리 쉴코코로바 아리나에 선방에 막혀 1-1, 동점으로 피리어드를 마쳤다.
2피리어드 6분과 12분21초에 두 번의 파워플레이를 얻어낸 한국은 수적 우위를 앞세워 카자흐스탄을 압박했으나 상대의 단단한 수비를 뚫지 못했다.
이후 한국은 3피리어드 2분7초 파워플레이를 허용해 위기를 맞았으나 탄탄한 조직력을 앞세워 카자흐스탄의 공격을 막아냈고 골리 허은비가 3피리어드 3분 57초에 상대 선수의 중거리 슈팅을 막아내며 수적 열세의 위기를 넘겼다.
파워플레이 위기를 넘긴 한국은 3피리어드 5분여 중원에서 상대의 퍽을 빼앗은 최지연이 중앙 돌파에 이어 슈팅을 때렸지만 카자흐스탄 골리 쉴코코로바에 막혔다.
높은 위치에서부터 강한 압박을 이어간 한국은 수차례 득점 기회를 잡았으나 좀처럼 득점을 올리지 못했다.
시종일관 카자흐스탄을 몰아붙인 한국은 3피리어드 14분21초 파워플레이 기회를 따냈고 파워플레이 종료 직전인 16분23초 김희원이 오른쪽 측면 먼거리에서 때린 강력한 슈팅이 카자흐스탄 골대 좌측상단으로 빨려 들어가며 2-1로 리드를 잡았다.
이후 한국은 3피리어드 종료 2분 29초를 앞두고 파워플레이를 허용했지만 조직력을 앞세워 상대의 공격을 막아냈고 디비전 1 그룹A 승격을 확정했다.
[ 경기신문 = 유창현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