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적인 유행성 위장관염 중 가장 흔하고, 갑작스러운 구토와 설사가 주 증상인 감염은 무엇일까? 정답은 노로바이러스 감염증이다.
우리나라 노로바이러스 감염 환자는 연중 발생하고 있지만, 겨울과 봄(11~4월)에 가장 빈번하며 전염성이 매우 높아 집단 유행을 일으키기도 한다.
노로바이러스 감염은 5세 이하 소아에서 가장 많이 발생하고, 어린이집·유치원·학교 및 음식점에서 집단 발생하기도 한다. 관련 식품은 어패류(특히 굴), 채소, 과일 등이며, 식수원의 노로바이러스 오염으로 인한 유행도 보고된 바 있다.
노로바이러스는 사람 사이 직·간접 접촉으로 전염되며 전염성이 매우 강하다. 주요 감염 경로는 사람-사람 간 전파로 대변-구강 경로를 통한 직접 전파 또는 오염된 환경표면을 매개로 한 간접 전파이다.
식품을 매개로 한 전파도 빈번한데, 오염된 식품 또는 감염된 조리자에 의해 발생하기도 한다. 또 오염된 식품과 물을 매개로 집단 유행을 일으킬 수도 있다. 증상이 있는 환자가 전파력이 더 강하지만, 무증상인 감염자도 전파력이 있어 이 또한 전염원이 될 수 있다.
노로바이러스에 감염되면 12~72시간의 잠복기를 거쳐 갑작스럽게 증상이 시작된다. 증상은 2~3일 지속되며 대부분 자연 회복된다. 주 증상은 오심, 구토, 물설사, 복통이 있다.
이 중 특히 구토 증상이 뚜렷하게 나타난다. 설사는 물설사로 하루에 4~8회 정도 계속되며, 대변에 점액이나 혈액은 나타나지 않는다. 전신근육통, 피로감 및 두통이 빈번하게 동반되며 절반 정도의 환자에서 미열이 나타난다. 일반적으로 심한 탈수증이 발생하지 않는 한 보통 중증 소견을 나타내지는 않는다.
그러나 고령자, 유소아, 만성 내과 질환자 및 면역저하 환자는 노로바이러스 감염이 중증으로 진행될 수도 있다. 중증으로 악화하면 발열이 더 빈번하며 건강한 사람보다 증상도 더 오랫동안 지속된다.
또 다른 특징으로는 증상 발현 후 24~48시간 동안 대변 내 바이러스 배출이 가장 왕성하다는 것이다. 대변 내 바이러스 배출량은 수십억 마리에 달하고 평균 2~4주 동안 지속되며, 소아와 면역저하 환자는 더 오랫동안 대변으로 바이러스가 배출된다.
노로바이러스에 효과적인 항바이러스제는 없다. 따라서 치료는 탈수와 전해질 불균형에 대한 보조요법이 중심이 된다.
심한 탈수증 또는 쇼크가 있으면 병원을 방문해 정맥 내 수액주사를 맞도록 한다. 건강한 사람은 대부분 수일 내에 자연적으로 좋아진다. 다만 고령자, 영유아, 면역저하 환자에게는 탈수와 쇼크가 올 수도 있으므로 병원에서 수액치료를 받을 필요가 있다.
노로바이러스 감염을 예방할 수 있는 방법은 올바른 손 씻기로부터 시작된다. 비누와 물을 이용해 30초간 손 씻기를 권장한다.
또 환경 소독, 환자 대변 또는 구토물에 오염된 환경의 위생적인 청소, 환자와의 접촉 제한도 필요하다. 노로바이러스 증상이 있거나 증상 회복 후 72시간이 되지 않은 환자와는 접촉을 피하고, 병원 근무자와 식당 종업원은 증상 해소 후 적어도 48시간 동안 일을 하지 않아야 한다.
(글 = 한국건강관리협회 경기지부 제공)
[ 경기신문/정리 = 정경아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