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의 도시 ‘수원’이 담아온 별과 같은 작품들

2023.05.03 08:49:19 10면

수원시립미술관 소장품 상설전, ‘물은 별을 담는다’
수원미술·여성주의 작품 등 46점 선봬
나혜석 ‘염노장’ 원본 최초 공개

 

‘매홀(買忽)’, ‘수성(水城)’, ‘수주(水州)’ 등으로 불렸던 물의 도시 수원(水原). 수원시립미술관은 화성행궁과 팔달산, 팔달문과 장안문 사이 길게 늘어진 도시의 모습과 마주할 수 있는 통로가 돼 준다.

 

수원시립미술관이 지난달부터 선보이는 2023 소장품 상설전 ‘물은 별을 담는다’는 수원에 수집된 총 260점의 ‘수원시립미술관 컬렉션(SUMA Collection)’ 중 39명 작가의 작품 46점을 소개한다.

 

전시 제목 ‘물은 별을 담는다’에서 ‘물’은 물의 도시 수원을 의미하며, ‘별’은 어두운 전시장 속 마치 별처럼 각각의 의미를 빛내는 소장품들을 뜻한다.

 

전시는 지난 2015년 개관 이후 7년간 물에 별을 담아온 수원시립미술관의 수집 맥락을 돌아보고, 중점 수집 주제인 수원미술, 여성주의 작품을 만날 수 있다. ▲별을 헤아리고 ▲물언덕을 비추며 ▲성, 별을 넘어서 등 총 3개 섹션으로 구성됐다.

 

먼저, ‘별을 헤아리고’에서는 주요 소장품이 전시된다. 소장품은 무엇인지, 어떻게 수집되는지, 어떤 점들이 고려되는지 등 수집사, 그래프 등을 통해 소장품에 대해 깊이 이해할 수 있는 공간이다.

 

 

특히, 나혜석의 ‘염노장’(1930년대 추정) 원본이 처음 공개된다.

 

전시를 기획한 김민승 학예연구사는 “‘염노장’은 1930년대 수덕사 비구니인 정명스님을 모델로 한 그림으로, 수덕사 방장 스님인 원당스님과 나혜석의 친구였던 일엽스님의 아들 김태신(일당스님) 화백의 증언에 의해 붙은 제목으로 알려져 있다”고 설명했다.

 

또한, 관람객의 투표로 선정된 소장품을 매달 새롭게 전시장에서 만날 수 있는 ‘별 부르기’ 이벤트가 5월, 7월, 10월 운영된다.

 

이어지는 ‘물언덕을 비추며’에서는 지역 미술관으로서 수원 미술사와 지역 작가 연구를 목적으로 수집한 작품들을 선보인다.

 

수원 활동 작가와 1970년대부터 1990년대까지 진행된 소집단 미술 운동 시기의 작품, 독자적인 화풍으로 재현된 수원 풍경 작품이 전시된다.

 

 

오용길이 수묵담채화로 표현한 ‘행궁과 팔달산(서장대) 풍경’과 민정기 ‘서장대에서 바라본 광교산’, 오인환 ‘고등동 풍경’ 등을 볼 수 있다.

 

‘성,별을 넘어서’에서는 ‘여성주의 컬렉션’이 전시된다. 나혜석으로부터 시작된 수원시립미술관의 여성주의 소장품들을 되짚으며, 여성주의에 대한 분류 기준을 확장하고자 한다.

 

 

여성주의의 마지막에는 ‘나혜석과 백남순의 방’이 마련돼 있다. 나혜석의 ‘자화상’과 백남순의 ‘한 알의 밀알’ 작품이 마주 보는 공간으로, 공간의 중간에는 그들의 추억이 깊게 서린 1920년대 프랑스 파리를 배경으로 한 포토존이 마련돼 있다.

 

가장 최근 수집한 백남순의 작품과 가장 처음 수집한 나혜석의 작품으로 이어지는 연결에서, 수원시립미술관 소장품 수집의 특별한 맥락 형성 과정을 엿볼 수 있다.

 

전시는 내년 2월 18일까지, 수원시립미술관 4, 5전시실에서 진행된다.

 

[ 경기신문 = 정경아 기자 ]

정경아 기자 kyunga1013@kg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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