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올해 외래 해충 피해가 더 걱정된다

2023.05.08 06:00:00 13면

농작물과 산림 피해 막기 위한 철저방제 필요

매년 거듭되는 우려지만 올해는 따뜻한 기온의 영향으로 외래 해충피해가 더욱 걱정된다. 외래 매미충류(꽃매미, 갈색날개매미충, 미국선녀벌레 등)의 부화가 평년보다 빨라질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경기도농업기술원은 5월 상순 외래 매미충류(꽃매미, 갈색날개매미충, 미국선녀벌레 등)의 부화를 예측했다. 따라서 적극적인 초기 대처가 중요하다며 5월 하순경에 방제작업을 해달라고 당부했다.

 

해충 가운데 꽃매미, 갈색날개매미충, 미국선녀벌레 등 해충은 시기나 장소에 한정되지 않는다. 이 해충들은 한 번 유입되면 최악의 경우 엄청난 수로 개체를 불린다. 돌발적으로 발생해 농작물이나 산림에 피해를 준다. 이것들은 잎을 갉아 먹거나 가지에 붙어 즙액을 빨아 먹는다. 뿐만 아니라 분비된 배설물은 그을음병을 불러와 과실의 상품가치를 저하시킨다. 토착 생물들이 이들의 침공을 견디지 못하는 등 생태계까지 파괴하기 때문에 초기 대처가 중요하다.

 

이처럼 심각한 피해를 주는 외래 돌발해충의 발생 면적과 번식밀도가 높아지고 있다고 한다. 원인은 지구 온난화로 인한 기온상승과 교역확대다. 기류를 타고 날아오는 외래 해충도 있다. 남중국에서 기류를 타고 날아오는 검역 대상 외래해충인 열대거세미나방 유충이 지난해 대비 한 달 정도 이르게 제주도 한림읍에서 발견되기도 했다.

 

경기도농업기술원은 올해 3월 경기도 평균기온이 8.1℃로 평년 대비 2.9℃, 전년 대비 1.5℃ 높았기 때문이라고 밝힌다. 특히 2018년 추운 겨울 날씨로 자취를 감췄던 꽃매미가 최근 기온상승으로 경기 북부지역에서 지속해서 발생할 뿐만 아니라 부화율이 높았다며 긴장을 늦추지 않고 있다. 실제로 2021년 12월부터 2022년 1월까지 1년 전 같은 기간 보다 기온이 약 0.3℃ 상승한 결과 안성, 평택, 화성, 포천, 파주, 가평 6개 시·군의 꽃매미, 갈색날개매미충, 미국선녀벌레 등 월동알 생존율이 증가했다. 꽃매미 월동알 생존율의 경우 전년도보다 2.1~8% 증가했다. 갈색날개매미충의 월동알 생존율은 0.8~5.5% 증가했다.

 

2021년 최인호 국회의원(더불어민주당)이 농촌진흥청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최근 3년간 농진청에서 관리하고 있는 식물병해충 피해가 3배 이상 증가했다고 한다. 돌발해충의 영향이 적지 않을 것이다. 그러나 돌발해충을 잘 관리하는 지역도 있다. 충북 옥천군의 경우 지난 3월 6일부터 20일까지 전년도 돌발해충 발생지역 중심으로 월동란(卵)을 예찰한 결과, 갈색날개매미충은 전년 대비 42.6%, 꽃매미는 89.4%로 감소했다고 한다. 농경지, 주변 산림, 공원 등 돌발해충의 공동 방제를 매년 지속적으로 실시한 결과다.

 

외래종의 확산 방지를 연구하는 곤충 분야 전문가인 군산대학교 생명과학과 김효중 교수는 최근 연합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앞으로 꽃매미 등 외래종의 유입이 더 늘어날 수밖에 없다면서 적기에 해충을 제어하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친환경 방제 기술도 필요하다. 다행히 경기도농업기술원이 돌발해충을 친환경적으로 방제할 수 있는 식물추출물 성분 유기농업 자재를 개발했다는 소식이다. 농약잔류를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니 농경지는 물론 공원 등에 안심하고 사용할 수 있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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