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민들의 외면 자초한 시민구단 인천유나이티드

2023.05.22 17:43:10 인천 1면

 

올해 시즌 창단 20주년을 맞은 시민구단 인천유나이티드가 정작 시민들로부터 외면받고 있다.

 

인천은 지난 시즌 4위를 기록, 올해 좋은 성적을 기대하며 선수 자원을 수혈하는 등 전방위적 총력전에 돌입했다.

 

하지만 14라운드를 마친 22일 기준 K리그1에서 10위, 3승5무6패에 승점 14점에 머문 상태다.

 

매해 시즌 막판 강등권에 속하며 얻은 ‘생존왕’이라는 웃지 못할 타이틀을 되풀이하는 모양새다.

 

이처럼 기대에 미치지 못하는 성적은 구단주의 전폭적인 지지로 상위권을 다툼하는 타 구단 및 타 종목과 비교되며 성적 부진의 이유로까지 언급된다.

 

시민구단인 인천유나이티드의 구단주는 인천시장으로 대변되는 시민 소액주주들이다.

 

인천유나이티드의 주식소유 현황을 보면 소액주주는 58%로 4만 7000명에 달한다.

 

주식 지분율을 보면 소액주주가 58%, 인천시체육회 13.7%, 키스웰홀딩스 7.2%, A씨 2.9%, 한국지엠 2.9%, 기타법인 15.32% 순이다.

 

소액주주 지분율이 과반수를 넘어서지만 이사회 17명 중 소액주주를 대표하는 임원은 없다.

 

또 인천유나이티드의 분기보고서 제21기 매출 및 수주상황에 따르면 보조금 수익이 76.8%를 차지한다.

 

시민들의 의견없이 인천시민들의 세금인 시와 인천경제자유구역청의 지원금으로 구단 살림을 꾸려가고 있는 상황인 것이다.

 

이에 파랑검정(인천유나이티드 서포터즈 그룹) 팬 유담비(32)씨는 “시민이 구단주라고 좋게 돌려서 말하는 것일 뿐 주인은 최대주주인 인천시체육회가 아닌가 싶다”며 “올해 인천시에서 많은 지원을 해준 것은 알지만 매년 지원이 이어지는 구조가 되는 게 우선일 것이라 본다”고 말했다.

 

이강구 인천시의원(국힘·연수5)도 “시민이 주인되는 시민구단의 소액주주 대부분이 인천시민으로 과반이 넘는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며 “시민을 대표해 의견을 낼 임원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인천유나이티드 관계자는 “소액주주들의 의견을 모두 듣기에는 물리적 한계가 있지만 주주연합회와의 소통을 계속하고 있다”며 “개인 주식지분이 가장 많은 A씨의 경우 이사진으로 활동하고 있기도 한 상황이다”라고 말했다.

 

한편 구단은 시민주주에 대한 감사함을 잊지 않기 위해 오는 7월 16일 대전하나시티즌과의 하나원큐 K리그1 23라운드 홈경기에 시민주주를 초청한다는 계획이다.

 

[ 경기신문 / 인천 = 유정희 기자 ]

유정희 기자 tally3@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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