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구제역 등 대내외적 환경 문제와 연이은 물가 상승으로 과거 선풍적인 인기를 누린 '기생충 짜파구리' 조리 비용이 약 3만 원을 넘어섰다.
23일 업계에 따르면 이달 둘째 주 대비 한우 도매가격은 9% 이상 급등했다.
축산물품질평가원에 고시된 경기지역 1+등급 한우 등심 도매가격은 지난 9일 기준 1kg당 10만 917원에서 소의 이동 제한이 시작된 지난 16일 11만 14원으로, 22일에는 11만 1780원까지 약 9.9% 상승했다.
이는 최근 충북 청주시와 증평군 한우 농가 일대에서 발생한 구제역으로, 소의 반입·반출이 일부 제한된 데 따른 가격 상승이다.
이런 상황에 밀 등 라면에 사용되는 원자잿값은 최근 큰 폭으로 하락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지난해 인상된 소비자 제품 가격은 요지부동인 것으로 나타났다.
농심, 오뚜기 등 국내 식품업체들은 밀과 팜유 가격 인상을 이유로 지난해 하반기 라면 가격을 일제히 인상했다. 농심은 라면 제품 출고가를 평균 11.3% 인상했으며, 오뚜기는 11%, 삼양식품은 9.7% 각각 올렸다.
그러나 밀과 팜유 국제 시세는 전년 대비 3~40%가량 하락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달 기준 밀 국제 시세는 1년 전보다 44.9% 급락했으며, 올해 1분기 팜유 국제가격도 37.5% 떨어졌다.
이런 물가 상승세에, 2019년 글로벌 인기를 끌었던 영화 속 레시피인 '기생충 짜파구리' 제조 가격이 3만 5000원에 육박한다.
조리법과 같은 구이용 한우 채끝 1++등급은 150g에 3만 2850원, 농심 올리브 짜파게티와 얼큰한 너구리라면은 1봉에 각각 1000원, 900원으로 '기생충 짜파구리 1인분'에 소비되는 재룟값은 3만 4750원이다.
한 식품업계 관계자는 “작년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등 글로벌 이슈로 각종 원부자재 가격이 뛰었는데, 올해는 인상된 원자재 가격 외 인건비 등의 부담까지 해소되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라며 “소비자 부담이 가중되고 있지만 업체도 가격을 올릴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 경기신문 = 이지민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