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체육 활성화 맞손토크‘ 한손토크 되나…전국소년체전 기간 중 일방적 진행

2023.05.24 20:37:28

30일 전국소년체전 마지막 날 '맞손토크' 개최
16개 종목이 30일 경기 진행…대부분 참가 못해
종목단체 관계자 "대회 기간에 행사 개최하는지 이해 안돼"

 

경기도가 체육정책 관련 현안을 공유하고 선수들의 의견을 청취하기 위한 ‘경기체육 활성화 맞손토크’를 전국소년체육대회 기간 중에 개최키로 해 빈축을 사고 있다.

 

경기도와 경기도체육회는 오는 30일 경기도체육회관 10층 대회의실에서 김동연 경기도지사와 이원성 경기도체육회장, 도종목단체 및 시·군체육회 사무국장, 전문선수, 경기도를 빛낸 스포츠스타, 도의회 등 13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맞손토크’를 진행한다고 24일 밝혔다.

 

‘맞손토크’ 행사가 열리는 30일은 ‘제52회 전국소년체육대회’ 마지막 날이다.

 

전국소년체전 36개 종목 중 골프, 농구, 럭비, 레슬링, 배구, 배드민턴 등 16개 종목이 마지막 날 까지 울산광역시 일원 종목별 경기장에서 경기도의 비공인 종합우승을 위해 마지막 투혼을 불사르는 날이다.

 

경기도 선수단은 4년 만에 비공식 종합우승을 탈환하기 위해 전국소년체전 마지막 날까지 ‘라이벌’ 서울특별시와 치열한 경쟁을 펼칠 것으로 전망된다.

 

이런 상황에서 도가 전국소년체전 마지막 날 도지사가 참석하는 ‘맞손토크’ 일정을 잡으면서 각 종목의 총감독인 종목단체 사무국장들이 토론에 참석하기 위해서는 타지에 어린 학생선수들을 남겨두고 수원으로 올라올 수 밖에 없게 됐다.

 

이 때문에 도가 ‘맞손토크’ 일정을 잡으면서 종목단체 관계자들이 대거 참여하는 종합체육대회인 전국소년체전 일정을 고려하지 않은 것은 문제가 있다는 지적이다.

 

일부 종목 사무국장들은 ‘맞손토크’ 참여의사를 밝혔지만 대부분의 종목 사무국장들은 어린 학생들만 현장에 남겨둘 수 없다며 불참의사를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 종목단체 관계자는 “지도교사와 코치 등이 있지만 종목 총감독으로서 대회 마지막까지 책임을 져야할 부분이 발생할 수 있어서 참석이 불가능하다”면서 “굳이 전국소년체전 기간에 이 같은 일정을 잡은 이유를 모르겠다”고 말했다.

 

또 다른 종목단체 관계자는 “사무국장들만 있는 단체 대화방에서 맞손토크 일정에 대해 여러 불만의 목소리가 나왔다”며 “정말 오랜만에 이런 자리가 마련된 것으로 알고 있는데 참석하지 못해 매우 아쉽다”고 전했다.

 

‘맞손토크’ 세부일정에 대한 불만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지난 해 7월 첫 맞손토크가 시작된 이후 지금까지 6번의 토론이 진행됐고 오는 26일 가평군에서 7번째 맞손토크가 예고돼 있다.

 

지난 해 7월 15일 경기도청 대강당에서 ‘기회수도’ 경기를 말하다를 주제로 열린 첫번째 "맞손토크’가 1시간 50여분간 진행됐고 이후 안양시, 연천군, 안산시, 수원시, 광명시 등에서 ‘1시간30분~1시간50분 가량 진행됐는데 이번 체육관련 ‘맞손토크’는 행사 시작부터 종료까지 1시간30분으로 세부일정이 잡혀있다.

 

김동연 도지사가 체육인들과 허심탄회하게 대화를 나눌 수 있는 시간이 1시간 남짓인 셈이다.

 

이처럼 종목단체 관계자 절반정도가 빠지는 데다 대화시간도 1시간여에 불과한 이번 ‘맞손토크’가 진정한 체육인을 위한 자리인지 의문이 든다는 주장이 제기되고 있다.

 

한 종목단체 관계자는 “도와 도체육회가 진정으로 체육인들의 목소리를 듣고 싶다면 대회가 많지 않은 7~8월에 ‘맞손토크’를 열어도 되는 것 아니냐”며 “보여주기식 행정으로 밖에 볼 수 없다”고 지적했다.

 

한 종목 지도자는 “도의 이번 ‘맞손토크’는 어린 학도병들이 전장에서 전투를 벌이고 있는데 어른들은 자신의 명예를 위해 잔치를 벌이는 것과 다름 없다는 느낌을 받았다”면서 “도지사가 진정 경기체육의 미래를 걱정한다면 어린 학생선수들이 땀흘리는 모습을 보기 위해 울산을 찾는 게 바람직할 것”이라고 꼬집었다.

 

이에 대해 도 관계자는 “김동연 도지사의 일정 때문에 전국소년체전 기간인 것을 알지만 어쩔 수없이 진행하게 됐다”면서 “소년체전에 포함되지 않은 종목과 경기가 끝난 종목 관계자들이 참석하기 때문에 별 문제는 없을 것으로 생각한다”고 해명했다.

 

한편 지난 23일 도종목단체 사무국장 단체채팅방에 도지사와 ‘맞손토론’ 참석자를 사무국장협의회 운영위원 중 소년체전이 끝난 종목과 생활체육 종목 사무국장으로 한정하는 듯한 글이 올라와 또다른 논란이 우려되고 있다.

 

[ 경기신문 = 유창현 기자 ]

유창현 기자 ychangheon@kg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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