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향오리 '훈제 삼겹'은 하얀색?...비곗덩어리 삼겹살 논란 재점화

2023.05.31 09:57:10 1면

다향오리 계열사 팜덕에서 제조한 '훈제 삼겹살' 품질 논란
소비자 "저품질 제품 여전해 실망"...다향 "확대해 보면 육질 보여"
농식품부 "문제가 있다고 판단될 시 현장 조사에 주의 기울일 것"

 

지난 3월 비곗덩어리 삼겹살 논란 이후 정부가 품질 관리에 나섰지만, 일부 업체에서 생산된 제품의 품질이 여전히 미흡한 것으로 확인됐다.

 

소비자 A씨 제보에 따르면 지난 25일 A씨가 대형 할인마트에서 구매한 다향 훈제 삼겹살 제품의 절반가량이 하얀 지방층으로 이뤄져 있었다. 해당 제품은 가정용 훈제오리를 가공·판매하는 다향(다향오리) 계열사 팜덕에서 제조됐다.

 

A씨는 "구매한 제품을 익히는 과정에서 지방만 가득한 조각들이 너무 많아 먹지도 못하고 다 버렸다"며 "3월 비계 삼겹살 이후 제품 품질이 향상됐을 줄 알았는데, 이렇게 또 제조사에 실망하는 일이 생길 줄 몰랐다"고 말했다.

 

A씨는 관련 내용을 판매처 다향오리에 문의했지만 다향 측에서 "확대해 보면 육질이 보인다"고 답해 공분을 샀다.

 

다향 측은 "실제 내용물을 확인해야 정확한 상태를 파악할 수 있지만, 소비자가 제품을 소지하고 있지 않아 찍어둔 사진으로 구분할 수밖에 없었다"며 "다만 소비자 제공 사진을 확대해 봤을 때 육질로 보이는 부분이 있어 지방이 과하다고 보긴 어렵다"고 설명했다.

 

이어 "(사진상 가장 왼쪽에 있는) 자투리 부분은 슬라이스 전 지방이 엉켜있는 부분이 제대로 선별되지 않아 포함된 거 같다"며 "향후 분별에 주의를 기울이겠다"고 답했다.

 

이와 관련해 농림축산식품부 관계자는 "지난 3월 이후 육가공업체를 대상으로 현장 조사를 하고 있고, 소비자단체를 통해 점검을 진행하고 있는 상황"이라며 "(문제가 된 제품 사진을) 육안으로 봤을 때 문제가 있다고 보여지면, 현장 조사를 실시할 때 좀 더 주의 깊에 살펴볼 것"이라고 말했다.

 

현재 농식품부는 지난 3월 삼겹살 데이 당시 품질 논란 이후 유통업체, 축산과학원, 식약처 등 전문가들과 과지방 제거 정형 정산 지침 및 브랜딩 지침을 수립해 빠르면 이번 주, 늦어도 다음 주 중 배포할 예정이다. 지방함량 표시 기준은 식약처와 협의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관계자는 "제품 구매 시 지방 과다에 대한 기준은 돼지고기 부위, 소비자마다 다르므로 모든 소비자를 100% 만족시킬 수 없지만, 생산·가공 업체들도 상당히 조심하는 분위기"라며 "앞으로 삼겹살 부위를 정형하는 과정에서 사전 작업에 대한 지침을 마련해 소비자들이 만족하고 즐길 수 있는 품질을 제공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 경기신문 = 이지민 기자 ]

이지민 기자 jiminl9017@kg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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