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고된 北 발사체에 경계경보 울린 ‘오발령 소동’…여야 “어이없어”

2023.05.31 13:42:22 3면

서울시 “국민 여러분 대피할 준비”…행안부 “보내라고 한 적 없어”
野 “정부 기관끼리도 허둥지둥하며 손발이 맞지 않아서야 되겠나”
與 “국민 안전 문제 심각한데 오발령…행안위 차원에서 시정 촉구”

 

여야가 31일 오전 6시 32분 경계경보를 오발령한 서울시에 대해 “어처구니없다”고 한목소리로 비판하는 한편 북한의 우주발사체 발사를 강하게 규탄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북한의 우주발사체 발사에 “명백한 UN 결의안 위반이자 한반도의 긴장을 고조시키는 백해무익한 행동이다. 강력히 규탄한다”고 밝혔다.

 

이른 아침 서울시가 경계경보를 발령했으나 행정안전부가 ‘오발령’으로 정정한 것에 대해 “어처구니없다”며 “정부 기관끼리도 허둥지둥하면서 손발이 맞지 않아서야 되겠냐”고 반문했다.

 

이어 “이미 북한이 국제기구에 발사 사실을 통보했는데, (서울시가) 이 사실을 알았는지 몰랐는지 새벽에 경계경보를 오발령하는 황당하고 무책임·무능한 일이 벌어졌다”고 비판했다.

 

국민의힘도 서울시의 경계경보 오발령에 대해 “국민 안전에 관한 문제가 이렇게 심각한데 오발령을 하다니 참 어이가 없다”는 입장이다.

 

서울시정무부시장을 역임했던 조은희 국민의힘 의원은 이날 SBS 라디오 ‘김태현의 정치쇼’에 나와 “방향을 잘못 인지하고 발령을 내린 건데 굉장히 신중하지 못했다”고 지적했다.

 

조 의원은 “서울시가 안전 문제에서는 빈틈이 없도록 한다고 하지만 이런 실수가 일어난다”며 “기계가 하는 것도 결국은 사람이 하는 일이지 않나. 사람이 너무 경솔했다”고 질타했다.

 

나아가 “행정안전위원회 차원에서 서울시가 다시는 이런 일이 없도록 제대로 들여다보면서 시정을 촉구해야 되겠다”고 덧붙였다.

 

서울시는 이날 오전 6시 41분쯤 ‘서울 지역에 경계경보 발령. 국민 여러분께서는 대피할 준비를 하시고, 어린이와 노약자가 우선 대피할 수 있도록 해 주시기 바란다’는 위급재난문자를 보냈다.

 

행안부는 22분 뒤인 7시 3분쯤 “서울시 경계경보는 오발령”이라는 정정 안내 문자를 보내 정정했다. 서울시는 행안부의 요청으로 이를 발송했다고 해명했으나, 행안부는 서울시에 문자발송을 요청한 사항이 없다는 입장이다.

 

[ 경기신문 = 김한별 기자 ]

김한별 기자 hbkim@kg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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