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성시문화재단(대표이사 김신아)은 오는 14일까지 동탄복합문화센터 동탄아트스퀘어에서 김기태 작가 개인전 ‘베일의 꿈’을 개최한다.
이번 전시는 ‘2023 화성예술활동지원’ 사업에 선정돼 진행되는 것으로, 작품 28점을 선보인다. 김기태 작가 개인전은 2020년 매홀창작스튜디오 전시 ‘유난히 뒤숭숭하고 따뜻한, 꿈’ 이후 3년 만이다.
아크릴 액자로 인쇄된 디지털 페인팅 작품 28점과 함께 작가가 앞으로 창작하고자 하는 소량의 스케치도 전시된다.
작품들은 작가 개인의 트라우마, 마주해야하는 무의식, 향수 그리고 한때 가졌던 미래를 향한 마음가짐을 바탕으로 창작됐다.
전시 제목의 ‘베일’은 새로운 시기를 상징하는데, 이미 흘러가버린 과거 중 인지하고 판단할 수 없는 기억들을 ‘두렵고 새로운 무엇’으로 여기는 인간의 마음을 비유했다. 또 관람자가 베일에 싸인 기억을 들여다봄으로써 자신이 직면해야 하는 세상을 이야기하기도 한다.
특히, 이번 개인전에서 공개되는 ‘악몽 시리즈’는 식물의 토착성(土着性)에서 받은 영감에서 시작됐다.
식물은 고정된 환경 속에서 생존을 위해 변태(變態)하고, 인간 역시 자신의 변하지 않는 정신적 토대에서 변화를 이룬다는 점에서 착안했다.
김 작가는 “현재를 살기 위해 유동적인 사고를 강요받는 현대사회에서, 무심코 지나쳐간 기억들의 역류에 의한 상실감을 견뎌내기 위한 생각들을 공유하고자 한다”면서 “식물과 물의 속성에 속하는 도상들을 통해 성장과정에서 겪었던 내면의 좌절감으로부터 극복하기 위한 몽상들까지 소환(召還 : recall)한다”고 밝혔다.
이번 전시는 사전예약 없이 누구나 무료로 관람할 수 있다. 매주 월요일과 공휴일은 휴관이며, 오전 10시부터 오후 5시까지 관람 가능하다.
한편, ‘베일의 꿈’ 전시 이외에 ‘2023 화성예술활동지원’ 사업을 통해 연내 예술 지원 전시 총 10건, 공연은 총 26건이 운영된다. 자세한 사항은 화성시문화재단 누리집에서 확인해볼 수 있다.
[ 경기신문 = 정경아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