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에 대한 깊은 연민…전시 ‘Everyone Pierrot’

2023.06.22 07:27:01 10면

위트와 페이소스 상징 피에로 주제
용인 갤러리위…7월 1일까지

 

빨간 코를 한 아저씨가 웃는 얼굴로 맞이한다. 이익태 작가의 자화상이다.

 

이익태 작가의 ‘Everyone Pierrot’ 전에서는 이익태 작가의 작품 59점을 만나볼 수 있다. 모두 피에로를 주제로 한 것이다. 작가가 바라보는 사회와 우리의 모습을 볼 수 있다. 작가는 우리 모습을 피에로로 그렸는데, 작가의 인간에 대한 깊은 연민을 느낄 수 있다.

 

피에로가 가진 페이소스는 어떤 연민을 불러일으킨다. 페이소스는 다른 말로 파토스인데, 원칙이나 원리와 같은 에토스의 반대말로 ‘감정’을 뜻한다. 피에로의 모습에서 어떤 비극이 느껴지고 사람들은 연민의 감정을 갖게 된다.

 

‘마미 피에로’라는 작품에선 아기를 돌보는 엄마가 피에로로 그려진다. 관객들은 아기를 돌보느라 고단했을 엄마에게 연민을 느끼게 된다.

 

‘아빠와 함께’ 나 ‘바다로 떠난 부부’ 역시 피에로로 그려져 있어 어떤 감정을 일으킬 사건이 있음을 상상하게 한다.

 

 

작가가 사람을 피에로로 그린 이유는 작가가 인간의 삶에 깊숙이 개입해 그들의 감정을 이해했기 때문이다. 기쁨이나 슬픔, 행복과 분노 같은 인간의 감정을 관찰하고 고민한 결과 연민을 느꼈다. 작가에게 그들은 피에로가 된다.

 

피에로를 보고 있으면 인간에 대한 연민으로 연대감을 느낄 수 있다. 책임감을 느끼기도 한다. 감정의 연대는 비장미나 해학을 불러일으킨다. 감정의 정화를 느낄 수도 있다.

 

한국 최초의 독립영화 감독이자 동아일보 신춘문예 입상, 음악 잡지 기자, 뉴욕주 클라리마니어 화랑 국제공모전 대상, 전위 해프닝 그룹 ‘제 4집단’의 멤버라는 독특한 이력을 가진 작가는 인간에 대한 무한한 사랑으로 피에로를 그렸다.

 

아크릴화의 독특한 질감으로 피에로를 표현해낸 작가는 에너지를 발산하며 그림을 완성한다.

 

연민이란 페이소스를 불러일으키는 작품들은 용인 갤러리위에서 오는 7월 1일까지 만나볼 수 있다. 관람 시간은 오전 10시부터 오후 6시30분까지이며 월요일과 공휴일은 휴관한다. 네이버와 전화로 예약 후 관람 가능하다. 관람료는 8000원이다.

 

[ 경기신문 = 고륜형 기자 ]

고륜형 기자 krh0830@kg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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