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결들의 잔잔한 울림…방채윤 개인전 ‘물의 심상’

2023.06.29 06:47:35 10면

‘윤슬’ 등 물의 아름다움 표현한 작품 13점 선봬
방채윤 개인전…7월 5일까지 성남 분당구 갤러리AN

 

물결의 잔잔한 울림이 너울이 되어 전달된다. 각기 다른 색의 물결들은 어떤 이야기를 전해오는 것 같다. 같은 물결이라도 색에 따라 파동이 달라 보인다.

 

성남 분당구의 갤러리AN에서 방채윤 개인전 ‘물의 심상’이 열렸다. 전시에서는 ‘윤슬’을 비롯한 작품 13점을 관찰할 수 있다. 같은 물결이라도 그때그때 다른 작품의 방향에 각각 다른 개성을 갖는다.

 

대표작 ‘윤슬’은 바다 한 가운데 들어와 있는 듯 한 느낌을 준다. 너른 수평선과 깊이를 알 수 없는 물결에 잠시 어지럽기도 하지만 멀리서 보면 파도가 다가오는 듯 한 느낌을 받을 수 있다. 파도의 물결은 일렁거리며 빛을 반사한다.

 

작가는 물결을 그려 심상을 전하려 했다. 다 같아 보이는 물결이라도 제목은 ‘사색’, ‘대비’, ‘결’ 등 다 다르다.

 

 

검은 바탕에 형광색 안료로 물결을 그린 ‘몽상’은 바다 한 가운데 떠서 가만히 바다를 바라보고 있는 듯한 느낌을 준다. 물결 형태를 동그랗게 그려 물결의 정도를 알 수 있게 했다. 파도의 낭만적인 부분을 표현했다.

 

방채윤 작가는 작가노트에서 물결과 윤슬 특유의 아름다움을 언급하며 물에 특성에 자신의 내면을 연결시켜 그것을 표현했다고 말했다. 반사되는 빛과 물결의 변화, 투명성과 투과성 등을 독특한 색감과 형태로 당시 느꼈던 감정과 연결시켰다.

 

자연적인 요소에 추상적이고 비현실적인 요소를 가미해 미적 요소를 추가하고 보이지 않는 내면을 드러내려 했다. 특히 물이 가진 반사성을 이용해 자기 자신을 비추는 매개체로 사용했다. 작가는 물을 보며 자신의 내면을 바라보며 안정을 찾았다.

 

또한 물의 흐름을 표현해 감정이 흘러가는 듯 한 느낌을 받게 했다. 한 곳에 정체된 것이 움직임을 가진 요소로서, 감정의 흐름도 표현하려 했다. 일그러진 물을 통해 감정의 동요나 변화를 나타내기도 했다.

 

작가는 궁극적으로 물을 바라보며 자기 자신의 내면을 들여다보고 안정을 찾길 바랐다. 물결이 잔잔한 이유도 우리 내면의 고요를 찾기 위함이다. 물이 가진 여러 속성을 통해 마음의 평화를 찾고 자신을 되돌아보는 계기가 된다.

 

‘멍울’, ‘결’ 등의 작품은 작가의 내면이 때로는 복잡하고 때로는 잔잔하다는 것을 보여준다.

 

잔잔하지만 깊은 울림을 주는 방채윤 작가의 작품들은 7월 5일까지 만나볼 수 있다. 관람 시간은 오전 10시부터 오후 6시까지다. 일요일은 휴관이며 관람료는 무료다. 

 

[ 경기신문 = 고륜형 기자 ]

고륜형 기자 krh0830@kg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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