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 주부터 고속버스와 시외버스 요금이 동시에 인상된다.
고속·시외버스 업계는 코로나19와 유가 인상 등으로 인한 누적 경영난으로 오는 11일 0시부터 버스 이용 요금을 인상한다.
평균 요금 인상 폭은 5% 안팎으로, 중·장거리의 경우 1000원에서 2000원 선으로 인상될 것으로 전망된다.
요금 인상 이전 예매 건은 인상 전 요금이 적용되며, 사전예매 승차권을 요금 인상 이후 변경 시엔 인상된 요금이 적용될 예정이다.
이외에도 서비스 제공 관련 업무 제휴 업체 사정 등으로 고속버스 차량 내 무료 WIFI(와이파이) 서비스도 중단된다.
고속·시외버스 요금 인상에 대한 의견은 코로나19가 시작된 직후부터 꾸준히 제기돼 왔다.
코로나19 대확산으로 버스 이용객이 큰 폭으로 줄었으며, 2022년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으로 버스의 주 사용 연료인 경유 가격이 급등하는 등 업계 전반에 걸친 부담이 급증했다.
이에 지난해 11월 정부는 3년 9개월여 만에 고속·시외버스 요금을 평균 5% 인상했지만, 인상 폭이 작아 그동안의 업계 부담을 덜기엔 역부족이라는 평가가 나오기도 했다.
지난 5월 원희룡 국토교통부 장관 역시 1주년 취임 기념 기자간담회에서 "물가 급등 때 고속버스 요금을 인위적으로 묶어놔 두 번으로 나눠 올리기로 했기 때문에 고속버스 요금은 계속 누르고 갈 수만은 없다"라며 단계적인 요금 인상 가능성을 시사한 바 있다.
한편 이번 고속·시외버스 요금을 비롯해 대중교통 이용 요금이 일제히 상승하고 있다.
이달 초 경기지역 택시 기본요금이 기존 3800원에서 4800원으로 인상됐으며, 지하철의 경우 올 하반기 150원 인상안이 논의되고 있다.
[ 경기신문 = 이지민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