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우에도 이어지는 택배 배송...사용자 측 '水水방관'

2023.07.16 14:07:45 1면

택배노조, 이번 장마 기간도 배송 동일..."사용자 공지 無"
택배사 "대리점 위탁 사업으로 직접 통제 권한 없어"

 

지난주 경기도를 비롯한 전국에 물 폭탄이 쏟아졌지만, 택배 배달원들은 폭우를 뚫고 업무를 이어갈 수밖에 없었던 것으로 드러났다.

 

경기신문 취재 결과 호우 특보가 내려진 이번 장마 기간, 민주노총 서비스연맹 전국택배노동조합 조합원들은 사용자 측으로부터 호우로 인한 배송 조율을 안내받은 바 없었다.

 

노조 측은 "비가 오면 기본적으로 배송에 차질이 생기는 것은 당연하다. 그런데 이번 장마처럼 비가 너무 많이 오게 되면 배송 기사들도 위험한데, 배송에 대한 조치를 내린 곳은 단 한 곳도 없었다"고 토로했다.

 

노조와 관계를 맺고 있는 사용자 측은 CJ대한통운·한진택배·우체국택배·롯데택배·로젠택배로 다섯 곳이다.

 

노조는 "최근 추가된 쿠팡까지 우리의 의견을 받아들이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경기지역에 폭우가 내린 지난주 노조 측은 성남시 분당과 광주 지역의 쿠팡 새벽 배송 시간을 미뤄달라고 대리점 측에 요청했지만 이는 용인되지 않았다.

 

한 노조 관계자는 "쿠팡 새벽 배송의 경우 마감 시간이 7시인데, 시간을 엄수하지 않으면 던미스(Dun-miss)라는 페널티를 받게 된다. 비가 너무 많이 오는 탓에 마감 시간을 미뤄달라고 요청했는데 던미스 연장 조치는 없었다"고 말했다.

 

악천후 속 배송 강행 주장에 대해 한 택배사는 "택배기사는 개인사업자이기 때문에 작업량을 통제하면 생계와 직결돼 현실적으로 어렵다"는 입장을 전했다. 또 쿠팡 측은 "(해당 업무는) 대리점 위탁사업으로, 대리점에서 배송 기사와 조율하는 문제이며 (쿠팡이) 직접 관여할 권한이 없다"고 해명했다.

 

한편, 지난해 여름 한 택배사는 11호 태풍 힌남노로 주의가 당부되던 시기에 택배기사들에게 '반드시 정상 배송이 이뤄질 수 있도록 해 달라'는 내용의 공문을 보내 공분을 산 바 있다.

 

당시 진경호 전국택배노조 위원장은 "배달노동자들이 택배회사 경쟁력을 위해 아무 대책 없이 위험으로 내몰리고 있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 경기신문 = 이지민 기자 ]

이지민 기자 jiminl9017@kg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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