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팡, CJ올리브영 '납품업체 갑질 혐의'로 공정위 신고

2023.07.24 16:38:20

4년간 뷰티업체에 납품 금지하거나 거래 불이익 줘
올리브영 "쿠팡에 협력사 입점 제한한 사실 없어"

 

쿠팡이 CJ올리브영을 납품업체 갑질(대규모유통업법 위반) 혐의로 공정거래위원회에 신고했다.

 

24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쿠팡은 이날 입장문을 통해 "올리브영이 2019년부터 현재까지 쿠팡의 뷰티 시장 진출을 막기 위해 쿠팡에 제품을 납품하려는 뷰티업체에게 납품을 금지하거나 거래 불이익을 지속적으로 줬다"며 공정위 신고 배경을 설명했다.

 

쿠팡은 수많은 중소 납품업체는 CJ올리브영의 압박에 못 이겨 쿠팡과 거래를 포기했고, 이런 이유로 쿠팡은 납품업자로부터 경쟁력 있는 제품을 공급받지 못하는 등 막대한 피해를 입었다고 주장했다.

 

쿠팡은 신고서에 "올리브영이 취급하는 전체 상품의 80%는 중소 납품업체들인데, 올리브영의 이 같은 행위는 거래의 우월적인 지위를 이용해 배타적인 거래를 강요하고 다른 사업자와 거래를 방해하는 '배타적 거래 행위'로 대규모유통업법 위반 소지가 크다"며 "쿠팡에 납품을 긍정적으로 고려하던 수많은 업체들이 올리브영으로부터 다양하게 압박받아 거래를 포기해 왔다"고 밝혔다.

 

현재 대규모유통업법 13조에서는 유통업체가 우월적인 지위를 이용해 부당하게 납품업자가 다른 유통업체와 거래하는 것을 방해하는 등 배타적 거래 강요를 금지하고 있다.

 

올리브영은 이미 공정거래법 위반 혐의로 조사를 받고 있다. 랄라블라, 롭스 등 경쟁 오프라인 H&B 스토어에 상품을 공급하지 않도록 납품업체에 독점 거래 등을 강요한 혐의다. 오는 8~9월 최종 심의를 앞두고 있다. 

 

쿠팡 주장한대로 올리브영이 쿠팡같은 온라인 유통사까지 경쟁 상대로 보고 중소 제조사 납품거래에 관여한 사실이 조사를 통해 밝혀지면 올리브영이 '우월적 지위'가 있는지 없는지 여부가 관건인 이번 공정위 조사가 새 국면을 맞을 수 있다.

 

올리브영은 쿠팡과 같은 온라인 유통업체까지 합하면 올리브영의 화장품 시장 내 지위는 약하다고 주장하고 있는 상황이다. 지난해 올리브영은 매출 2조 7775억 원을 기록했다. 이 중 온라인 비중은 25%다. 


이번 쿠팡의 공정위 신고 건에 대해선 "협력사의 쿠팡 입점을 제한한 사실이 없다"고 반박했다.

 

올리브영 관계자는 “공정위 신고 여부에 대한 확인은 어렵다. 올리브영은 쿠팡에 협력사 입점을 제한한 사실이 없다. 신고 내용 확인되는 대로 적극 대응하겠다“고 답했다.

 

한편, 이번 쿠팡과 CJ올리브영 갈등에 대해 일각에선 지난해 벌어진 쿠팡과 CJ제일제당 간 햇반 납품 가격 갈등의 연장선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앞서 쿠팡은 CJ제일제당과 햇반 납품 단가를 두고 갈등을 겪다 지난해 말부터 CJ제일제당 제품 직매입을 중단했다.

 

[ 경기신문 = 이지민 기자 ]

이지민 기자 jiminl9017@kg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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