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위즈 고영표, 한 시즌 9이닝 당 최소 볼넷 신기록 도전

2023.08.08 07:35:03 11면

올 시즌 125⅔이닝 소화지면서 볼넷 단 10개 허용
역대 최소 볼넥 기록인 우규민의 1.00개보다 적어
극강의 볼넷 억제력과 범타 유도 능력으로 경기 시간도 단축

 

프로야구 kt 위즈의 토종 에이스 고영표가 한 시즌 9이닝 당 최소 볼넷 신기록에 도전하고 있다.


한국야구위원회(KBO)의 통계 자료에 따르면 고영표는 2023 신한은행 쏠(SOL) KBO리그에서 19경기에 선발 등판해 125⅔이닝을 소화하면서 볼넷을 단 10개만 내줬다.


고영표의 9이닝 당 볼넷은 0.72개다. 9이닝을 완투하더라도 볼넷을 1개 혹은 한 개도 내주지 않는다는 의미다.


고영표는 압도적인 차이로 9이닝 당 최소 볼넷 1위에 올라 있을 정도로 볼넷 억제력이 대단하다.


그는 이 부문 2위인 두산 베어스의 라울 알칸타라(1.59개)보다 절반 이하의 볼넷을 내주고 있고 3위 키움 히어로즈의 안우진(1.98개), 4위 삼성 라이온즈의 데이비드 뷰캐넌(2.05개) 등 리그 최고의 투수들과도 큰 차이를 보이고 있다.


고영표의 9이닝 당 볼넷 0.72개 기록은 역대 KB0리그 한 시즌 9이닝 당 최소 볼넷 기록을 가지고 있는 우규민(삼성 라이온즈)의 기록을 넘어서는 것이다.


역대 이 부문 1위인 우규민은 LG 트윈스 소속 시절인 2015년 9이닝 당 볼넷 1.00개로 역대 최소 기록을 가지고 있다.


고영표가 올 시즌이 끝날 때까지 볼넷 출루를 최소화 해 1.00개 이하의 기록을 낸다면 한국 프로야구의 새 역사를 쓰게 된다.


볼넷은 시즌 내내 수준급 제구력과 체력, 집중력을 유지하면서 평정심까지 가져야 하기 때문에 투수가 내주기 싫다고 줄일 수 있는 것이 아니다.


고영표는 철저한 자기 관리와 하체 훈련을 통해 자신을 단련하면서 대기록을 이어가고 있다.


고영표는 볼넷 최소로 자신이 선발 등판한 경기에서 평균 소요 시간도 2시간 57분으로 가장 짧다.


이 기록은 올 시즌 kt 구단의 평균 경기 시간(3시간 9분)보다 12분이 짧고 10개 구단 중 평균 경기 시간이 가장 긴 롯데 자이언츠(3시간 21분)와는 24분이나 차이 났다.


이 때문에 kt 선수들은 일주일에 한 번꼴로 타 팀 선수들보다 30분 정도 ‘조기 퇴근’ 혜택을 누리는 셈이다.


고영표가 선발 등판한 19경기 중 2시간대에 끝난 경기는 총 10차례로 절반 이상이었고 3시간대 경기는 8차례였으며 4시간대 경기는 딱 한 번 뿐이었다.


4시간대 경기는 지난 달 26일 LG 트윈스와 경기로 당시 양 팀이 9회까지 승부를 가리지 못해 연장 12회를 혈투를 치르면서 경기 시간이 늘어났다.


이 경기를 제외하면 고영표 선발 등판 경기 ‘정규이닝’ 평균 소요 시간은 2시간52분으로 단축된다.


고영표는 빠른 템포로 공을 던지고, 볼넷을 적게 내주며, 삼진보다는 범타를 유도해 빠르게 아웃카운트를 잡아내 경기 시간을 단축시키고 있다.


날카로운 체인지업을 앞세운 범타 유도 능력이 고영표의 경기 시간을 줄이는 원동력이다.


KBO리그 대표 마구로 꼽히는 고영표의 체인지업은 상대 타자의 헛스윙을 유발하거나 빗맞은 타구를 만들어 수비 시간을 단축한다.


올 시즌 땅볼 166개 유도로 리그 2위, 뜬공 113개로 이 부문 9위를 달리고 있는 고영표는 삼진보다는 맞혀 잡기로 투구 수를 줄이고 본인이 책임지는 이닝을 늘린다.


고영표는 또 올 시즌 퀄리티스타트(6이닝 3자책점 이하) 16차례로 이 부문 1위, 퀄리티스타트 플러스(7이닝 3자책점)도 14차례로 1위에 올라 있다.


고영표의 빠른 경기 속도는 kt 팀 전력에 상당한 영향을 미친다.


수비 시간이 짧아지면서 야수들의 체력 소모가 적어지고 집중력이 높아지는 데다 불펜 투수의 소모도 적어져 다른 경기에 전력을 기울일 수 있다.


고영표는 지난 6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두산 베어스전에서 승리 투수가 된 뒤 “볼넷을 내주는 건 죽기보다 싫다”며 “경기를 빨리 끝낸다면 동료들과 우리 팀에 좋은 영향을 주는 것이라고 생각해 중요하게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 경기신문 = 정민수 기자 ]

정민수 기자 jms@kg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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