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이 성남 분당 ‘서현역 흉기 난동’ 이후 국민의 불안을 가중시키는 살인예고 게시글에 대해 강경대응에 나선 가운데 수십 명의 피의자를 붙잡았다.
24일 경기남부경찰청 사이버수사과는 살인예고 게시글과 관련 총 88건의 신고를 접수해 52건의 게시자를 검거했다고 밝혔다.
검거된 피의자 52명은 10대가 25명(48%)으로 가장 많았고, 20대 12명(23%), 30대 9명(17.3%) 등 대부분 30대 이하 젊은 층이었다.
범행 동기는 ‘재미있어서·관심을 받고 싶어서’가 26명(55.7%)으로 대부분을 차지했고, ‘홧김에 글을 올리는 경우’가 12명(23%)으로 뒤를 이었다.
다만 실제 살인예고 게시글이 올라와도 실제 흉기 난동 등 범행으로 이어진 바는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피의자 중 혐의가 비교적 무거운 6명에 대해 구속영장을 발부받았다. 또 검거되지 않은 36명에 대한 수사를 이어가고 있다.
구속 사례로 지난 1일 오후 9시쯤 국내 한 게임사의 누리집에 “회사 대표 및 게임 운영자를 살해하겠다”는 취지의 글을 올린 A씨가 있다.
A씨는 “게임이 내 뜻대로 되지 않아 화가 났다”고 진술했고 결국 증거인멸 및 도주우려를 이유로 구속됐다.
또 지난 6일 오후 6시 55분 흉기 난동 사건 기사에 “부천역 7시 5명 목표”라는 글을 올린 B씨가 있다.
그는 “장난으로 글을 올렸다”는 취지로 진술했고 지난 16일 도주우려가 있어 구속됐다.
경찰 관계자는 “최근 홧김에 살인예고 글을 올리는 사례가 늘고 있다”며 “살인예고 글을 올릴 경우 강력한 처벌을 받게 되니 어떤 경우에도 이 같은 글을 게시하지 말아달라”고 말했다.
[ 경기신문 = 박진석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