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시가 ‘탁상 행정’으로 인천논현역 주변 도로를 10년 가까이 방치했다.
문제의 도로는 인천논현역 2번 출구 삼표산업 레미콘공장 진출입구 바로 옆이다. 이 도로는 20m~30m로 짧은 도로이며 2015년 완공됐다.
도로는 계획했던 당시 한화지구(한화 꿈에그린 에코메트로 단지) 개발사업 기반시설로 포함됐으나, 현재까지 한 번도 사용하지 못했다.
도로의 입구가 삼표공장 진출입구와 중첩돼 안전상에 문제가 있다는 이유에서다. 시는 2015년 도로완공 후 진행된 인천경찰청 교통안전심의에서 부적합하다는 통보를 받았다.
삼표공장은 이 도로가 만들어지기 전부터 있었던 공장인데, 안전성 여부를 사전에 파악했다면 불필요한 예산이라도 줄일 수 있었던 셈이다.
더 큰 문제는 이 도로를 주민들이 ‘그림의 떡’처럼 바라보고 있다는 점이다. 이 주변엔 소래휴먼시아, 한화꿈에그린, 한양수자인 아르디에 등 주거단지가 있다.
때문에 논현역 앞에서 분산되지 못한 차량은 홈플러스 앞에서 우회전 신호를 받아 주거단지로 들어와야 하는 불편을 겪고 있다. 우회전으로 들어갈 수 있는 차선은 1개뿐이라 병목현상을 매일같이 겪고 있는 것이다.
주민들은 이 도로를 개통해달라는 민원을 꾸준히 전달했다. 올해 초 유정복 인천시장 연두방문 때도 이 사안을 전달했지만 시는 방법이 없다는 입장이다.
이철상 남동구의원(민주, 논현1~2‧논현고잔동)은 “신호 배치, 안전요원 배치 등 안전을 확보할 수 있는 노력도 안 한 채 도로를 거의 10년째 방치했다”며 “도로가 문제가 있다면 병목현상을 해소할 수 있는 방안이라도 마련해야 한다. 구와 소통하며 방법을 찾으려 했지만, 시에서 구로 이관도 하지 않아 답답하다”고 말했다.
시 관계자는 “당초엔 삼표공장이 한화지구에 포함돼 이전할 계획이었는데 계획이 무산되면서 도로도 사용하지 못하게 된 것으로 안다”며 “안전을 확보할 수 없는 상황이라 답답한 심정”이라고 말했다.
[ 경기신문 / 인천 = 박소영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