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려운 재정 상황으로 구조조정을 추진하면서 노조 측과 갈등을 빚은 신안산대학교가 학교 부지 매각 등을 통해 학교 정상화에 나섰다.
신안산대는 11일 대학 본관에서 지의상 총장이 주재하는 기자회견을 열어 이런 내용을 담은 대학 현황과 비전을 설명했다.
학교 측의 설명에 따르면 신안산대는 최근 수년간 신입생 모집 미달과 학생 수 감소로 경영난이 심화하자 지난해 말부터 구조조정을 단행했다.
또 5개 학과를 폐지하면서 교수 29명과 일반 교직원 26명도 명예퇴직했다.
이 과정에서 임금을 제대로 받지 못한 노조 측이 강하게 반발하면서 갈등을 빚기도 했다.
대학 측은 교육부와 한국교육개발원이 3년 단위로 대학 기본역량진단을 통해 각 대학의 혁신 전략을 평가하고 이를 통과한 대학에 혁신사업비(일반재정지원)를 지원하는 '재정지원가능 대학(2024학년도)'에 선정된 것도 학교 안정화에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
신안산대는 정부나 기타 기관으로부터 재정적인 지원을 받아 다양한 프로그램 및 프로젝트를 실시할 수 있으며, 학생들에게 더 나은 교육 및 학습 환경을 제공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신안산대는 또 자금확보를 위해 학교가 보유한 유휴부지 매각을 추진했다.
지난달 10일 대학 후문 쪽 용지 7천730㎡를 99억9천여만 원에 법무부에 팔았다. 이곳에는 안산출입국사무소가 들어설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앞서 지난 5월 22일에는 안산시와의 토지매매 업무협약 체결, 정문 쪽 학교 용지 2만4천673㎡를 감정평가 금액(306억 원)에 시에 매각할 예정이다.
신안산대는 부지 매각을 통해 확보하는 400억 원의 자금으로 미지급된 교직원 급여와 기자재비, 공사대금 등 부채 180억 원을 갚을 예정이다.
신안산대는 신입생 유치를 위해 대학 어학원에 재학중인 베트남 유학생 220여 명을 학부생으로 편입시킨 뒤 안산시, 안산상공회의소, 안산시경영자협의회와 협의체를 구성해 외국인 숙련공 양성 취업연계 학위과정을 운영할 계획이다.
또 경력단절 여성 및 실직자를 학부생으로 유치한 뒤 이들이 반값등록금만 내고 교육을 받아 재취업할 수 있는 성인학습자 교육과정도 시행 중이다.
지의상 총장은 “신안산대는 1995년 개교 이래 최근 가장 어려운 재정 상황을 겪고 있으나 부지 매각을 통해 400억원의 교비를 확보하면 대학 정상화에 속도가 붙을 것”이라며 “23개 실무중심 학과를 중심으로 지역 명문대학으로 재도약을 준비 중”이라고 말했다.
[ 경기신문 = 김준호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