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도 민영화 반대”…인천 곳곳서 철도노조 총파업 지지

2023.09.14 15:28:41 14면

민주노총 인천본부, 정의당 인천시당 “파업 지지”

 

전국철도노동조합이 14일 오전 9시부터 나흘간 총파업에 돌입한 가운데 인천 곳곳에서 파업을 지지하는 목소리가 나왔다.

 

14일 민주노총 인천본부는 부평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공기업의 민영화는 공공부문을 민간기업과 다국적 자본에 팔아넘기려는 속임수”라며 “철도노동자들의 파업을 적극적으로 지지한다”고 말했다.

 

이날 철도노조는 철도민영화 정책 중단과 4조 2교대 시행으로 철도 안전 확보 등을 요구하며 지난 2019년 이후 4년 만에 총파업에 나섰다.

 

이에 대해 민주노총 인천본부는 철도노동자들이 파업을 선택한 것은 윤석열 정부의 철도 쪼개기 강행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윤 정부가 제2철도 교통관제센터 신설, 관제권 이양, 철도차량 정비의 민간기업 위탁, 시설 유지보수업무의 분리 등 ‘철도운영-시설관리-차량정비-관제’에 대한 철도 쪼개기를 강행하고 있다는 것이다.

 

이들은 “이미 일반차량 정비가 민간기업에 넘어가고 있고 고속차량 정비도 제작사인 로템에 넘겨주는 계약이 체결됐다”며 “한국철도공사가 맡아왔던 시설관리도 분리해 민간기업에 넘겨줄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어 “이 모든 것의 목표는 철도를 갈기갈기 쪼개 민간기업에 돈벌이 수단으로 만드는 철도민영화”라고 덧붙였다.

 

이날 정의당 인천시당도 논평을 내고 철도노조의 총파업을 지지했다.

 

정의당 인천시당은 논평을 통해 “철도 민영화를 저지하고 공공성을 강화하기 위한 전국철도노동조합의 총파업을 지지한다”고 말했다.

 

시당은 “정부가 철도 쪼개기 정책에 열을 올려 복수의 철도 운영사 체제 준비하며 철도 민영화로 가기 위한 행보를 밟고 있다”고 주장했다.

 

일본의 사례를 보면 1987년 일본국유철도를 JR 계열 7개 회사 등으로 분할해 철도 민영화를 추진했다.

 

36년이 지난 지금 일본의 철도는 극심한 인력 감축과 시설 노후화로 안전사고가 빈발하는 등 민영화로 인한 문제가 심각하다.

 

시당은 “정부는 철도 민영화가 아니라고 하지만 실제 철도 쪼개기는 민영화를 추진하기 위한 대표적인 수단”이라며 “철도 민영화는 국민의 생명과 안전 그리고 비용 부담을 전가하는 것이기에 절대 추진하면 안 된다”고 말했다.

 

이어 “윤 정부는 철도 민영화 시도를 중단하고 철도 노동자들과 대화에 나설 것을 촉구한다”고 덧붙였다.

 

[ 경기신문 / 인천 = 박지현 기자 ]

박지현 기자 smy2023@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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