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5회 DMZ국제다큐멘터리영화제 추천작 7편 선정

2023.09.20 06:58:04 10면

54개국 147편 중 경쟁, 기획전, 베리테, 다큐픽션 등의 추천작 7편 선정
CGV 고양백석·메가박스 백석벨라시타·캠프그리브스, 온라인 상영관 보다(VoDA)

DMZ를 배경으로 국내외 다양한 다큐멘터리들을 만날 수 있는 국제다큐축제인 제15회 DMZ 국제다큐멘터리영화제가 지난 14일 개막해 고양특례시와 파주시 일원에서 진행중이다.

 

경쟁부문과 기획전, 베리테, 다큐픽션, 에세이, 익스팬디드로 나눠 진행중인 이번 영화제에서 54개국 147편의 출품작 중 장병원·강진석·채희숙 프로그래머가 꼽은 추천작 7편을 소개한다.

 

 

▲망명자 Defectors 국제경쟁 | 김현경 | 한국, 미국 | 2023 | 84분 | 아시안 프리미어

 

‘망명자’는 우연히 미국에서 만난 외교관 출신 탈북자의 이야기다. 가족을 북한에 남두고 망명한 그는 한국과 미국, 영국을 떠돌며 불안정한 삶을 이어간다. 가족과 한국을 떠나 미국에 터를 잡은 자신의 상황을 반추하며 그들이 품은 아픔에 관해 성찰한다.

 

“자신과 가족의 역사를 솔직하게 드러내고 탐구하는 예술가의 용기와 지적인 통찰로 가득한 작품이다.” (강진석 프로그래머)

 

 

▲맘바르 피에레트 Mambar Pierrette 프런티어 | 로진 음바캄 | 벨기에, 카메룬 | 2023 | 93분 | 아시안 프리미어

 

재봉사 사촌과 현실에 관해 나눈 이야기를 바탕으로 제작된 작품. 능력을 발휘하고, 가족을 돌보며, 세상과 접속하는 재봉은 주인공이 자신의 삶을 지켜내는 수단이 된다. 복지, 가난, 육아, 등 카메룬과 전 세계가 해결해야 할 문제들 앞에 재봉사의 삶이 해답을 제시한다.

 

“어떤 시련에도 평정심을 잃지 않는 강인한 여성에 관한 네오 리얼리즘적인 초상화이다. 실재와 허구를 절묘하게 혼합하여 삶의 힘겨움보다 회복의 에너지를 찬양하는, 싱그러운 감수성의 작품이다.” (장병원 수석 프로그래머)

 

 

▲‘얼굴들’ Possible Faces 메모리얼 이강현 | 이강현 | 한국 | 2017 | 132분

 

이강현 감독은 지배적인 시스템이 보이도록 하는 일, 시스템의 작동에 생기는 오류를 발견하는 일, 그 오류의 연쇄를 구성해 시스템 바같은 향한 힘을 기르는 일에 천착했다. 오류가 연쇄가 될 수 있는 방법을 찾기 위해 고군분투한다.

 

“인간의 활동을 규정하고, 억압하는 시스템을 탐구하려 한 故 이강현 감독의 생각이 응집된 작품이다. 만족, 완벽, 아름다움, 새로움을 찾아 헤매는 얼굴에서 서늘함을 발견하는 영화다.”(장병원 수석 프로그래머)

 

 

▲베리테 섹션 - ‘오로라 마르디가니안의 빛’ Aurora’s Sunrise 이나 사하키안 | 아르메니아, 독일, 리투아니아 | 2022 | 96분 | 코리안 프리미어

 

주인공 오로라 마르디가니안은 ‘아르메니아 집단 학살’을 직접 겪은 이로, 영화는 그녀의 구술 기록과 그녀의 경험을 재구성한 애니메이션, 감독의 내레이션 등으로 진행된다. 잊힌 역사와 유실된 영화를 복원하고 어둠 속에 묻힌 기억과 기록에 빛을 돌려주고자 한다.

 

“애니메이션, 푸티지, 인터뷰 영상 등 다양한 장면의 조합으로 전해지는 한 여성의 이야기가 놀라움을 자아내는 가운데 역사와 미디어의 명암을 성찰하도록 만든다.”(채희숙 프로그래머)

 

 

▲다큐픽션 - ‘젊은 여자’ This Woman 장아란 | 중국 | 2022 | 91분 | 코리안 프리미어

 

사람들이 그리는 이상적인 여성상으로부터 멀어지는 주인공은 일상을 유지하기 위해 혼외관계를 즐기고, 다양한 세대와의 대화를 통해 성 역할의 요구를 거스른다. 현대 사회에서 여성의 삶이 어떻게 규정되고 제도화되는지, 어떤 규칙과 기대라 그들을 지배하는지 숙고한다.

 

“한 여성이 직면하고 있는 현실, 그리고 욕망을 발칙하게 드러내는 영화. 가계를 책임지는 가장으로서의 현실과 멜로 로맨스의 주인공으로서의 픽션이 뒤섞여 흥미진진하게 전개되고, 우리가 각자의 역할극을 감당하는 마음을 헤집는다.” (채희숙 프로그래머)

 

 

▲에세이 섹션 - ‘혁명들 사이에’ Between Revolutions 블라드 페트리 | 루마니아, 크로아티아 | 2023 | 69분 | 코리안 프리미어

 

서신을 주고받는 루마니아 여성과 이란의 여성의 이야기. 서신을 통해 1987년 이란 혁명과 1979년 루마니아 혁명을 새롭게 바라본다. 역사에서 배제된 여성의 목소리가 전하는 정동의 관계 맺기와 그것을 담는 허구의 방법이 역사 쓰기와 영화적 경험에 대한 사유를 촉발한다.

 

“편지라는 ‘다정한’ 형식을 통해 역사를 읽는 대안적인 주체와 방법을 제시한다.” (채희숙 프로그래머)

 

 

▲익스팬디드 섹션 - ‘이 질서의 장례’ Burial of This Order 제인 진 카이젠 | 덴마크, 한국 | 2023 | 26분 | 코리안 프리미어

 

일군의 저항자들의 상여를 매고 제주의 어느 버려진 건물로 들어온다. 상여꾼들은 건물에서 상여복을 벗어던지고 관에서 죽음을 꺼내 ‘이 질서’가 만든 폐허를 등지고 바깥으로 나간다. 부당하게 죽어간 존재들의 죽음을 ‘이 질서’로부터 해방하고, ‘이 질서’의 죽음을 선고한다.

 

“꽃상여를 맨 장례식 퍼포먼스가 저항의 몸짓과 목소리가 되어 무고하고 부당한 죽음을 낳는 현대 사회를 규탄한다. 그 강렬한 이미지는 영화 상영관뿐만 아니라, 민간인통제구역 내 미군 기지로 쓰였던 ‘캠프그리브스’의 비(非)극장 프로그램으로도 볼 수 있다.” (채희숙 프로그래머)

 

한편, 오는 21일까지 진행되는 제15회 DMZ국제다큐멘터리영화제의 상영작은 CGV 고양백석·메가박스 백석벨라시타·캠프그리브스와 온라인 상영관 보다(VoDA)에서 만날 수 있다.

 

[ 경기신문 = 고륜형 기자 ]

고륜형 기자 krh0830@kg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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