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안게임 3연패에 도전하는 한국 남자 축구대표팀이 결승 티켓을 두고 우즈베키스탄과 맞붙는다.
황선홍 감독이 이끄는 한국은 4일 오후 9시 중국 항저우 황룽 스포츠센터 스타디움에서 열리는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남자축구 준결승에서 우즈베키스탄과 경기를 치른다.
한국은 E조 조별리그에서 쿠웨이트(9-0), 태국(4-0), 바레인(3-0)을 차례로 격파한 데 이어 16강에서 키르기스스탄을 5-1로 꺾고 8강에 진출한 뒤 개최국 중국을 2-0으로 물리치고 준결승에 안착했다.
6회 연속 대회 4강에 오른 한국은 우즈베키스탄 전에서 승리할 경우 대회 3연패에 한 발 더 다가서게 된다. 반면 우즈베키스탄은 1994년 히로시마 대회 이후 29년 만에 준결승에 올라왔다.
메달 가시권으로 들어간 한국은 5경기에서 23골을 뽑아내며 자비 없는 공격력을 보여줬다. 그러면서 단 1실점으로 수비력까지 겸비한 모습이다. 우즈베키스탄도 4경기에서 2실점하며 탄탄한 수비를 보여줬다.
특히 정우영(슈투트가르트)은 8강까지 진행된 대회에서 5골을 기록했다. 모하메드 마란(사우디아라비아)과 득점 공동 선두다.
이밖에 최전방 공격수로 기용됐던 조영욱(김천 상무)과 홍현석(KAA헨트), 백승호(전북 현대)까지 3골을 넣었다. 특정 선수에게 집중된 득점이 아니라는 점에서 더욱 긍정적이다.
전술적인 면에서 상대에게 여려가지 고민을 안겨줄 수 있기 때문이다. 한국을 상대하는 팀들은 다양한 것들을 고려하지 않을 수 없게 됐다.
이는 지난 중국 전에서도 잘 드러났다. 황 감독은 전술의 중심이라고 할 수 있는 이강인(파리 생제르맹)과 정우영을 비롯해 와일드카드 수비수 설영우(울산 현대)를 제외한 선발 라인업을 구성했다.
이날 한국은 전반 18분 홍현석의 프리킥 골과 전반 35분 송민규의 추가골이 터지며 리드를 잡았다. 이강인과 정우영이 경기장에 없는 상황에서 만들어 낸 득점으로 끝까지 리드를 지키며 2-0으로 승리했다.
이강인과 정우영은 후반 18분 투입되어 경기를 펼쳤고 설영우는 후반 41분 경기장을 밟았다. 4강 진출을 확정 지음과 동시에 핵심 선수들의 체력안배까지 성공한 셈이다.
다만 가끔씩 중원에서의 안이한 플레이로 상대에게 공을 내줘 위험한 장면들을 연출한 것은 보완해야 할 점으로 꼽힌다.
한국은 객관적인 전력에서 우즈베키스탄에 앞서있지만 많은 이변이 일어나는 토너먼트에서 방심은 금물이다.
한편 4일 오후 7시에는 일본과 홍콩의 준결승이 진행된다.
전력만 두고 봤을 때는 일본의 무난한 승리가 예상되지만 강팀 이란을 1-0으로 제압하고 처음으로 아시안게임 4강에 오른 홍콩의 기세 또한 만만치 않아 치열한 경기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한국이 우즈베키스탄을 꺾으면 7일 오후 9시 일본-홍콩 승자와 금메달을 놓고 마지막 일전을 벌인다.
[ 경기신문 = 유창현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