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 전세사기 의혹' 일당 18개 부동산 법인 운영...'유사 피해 잇따를 듯'

2023.10.10 19:13:03 1면

정씨 일당 수원, 화성 등 도내 18개 부동산 관련 법인 운영
경기도 전세피해지원센터에 피해 신고 245건 접수...아직 수원 이외 신고 無
경찰, 피해자들에 대한 보호·지원 착수...심리지원 전담팀 운용

 

'수원 전세사기 의혹'을 받는 정씨와 지인들이 운영하고 있는 부동산 법인이 경기도 내 다수가 있는 것으로 파악돼 추가 피해가 속출할 것으로 보인다.

 

10일 경기신문 취재를 종합하면 정씨 일당이 운영하는 부동산 법인은 수원 7개, 화성 6개, 용인 4개 등 총 18개 부동산 법인을 운영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경기도 전세피해지원센터(이하 센터)에 따르면 지난 6일까지 임대인인 정씨 부부와 그의 아들, 이들 관련 법인이 소유한 건물과 관련한 피해 신고가 모두 245건 접수됐다. 아직은 수원 이외에 다른 지역에선 신고가 접수되지 않았다.

 

신고내용 대부분 정씨 부부에게 전세 보증금을 돌려받지 못할 것 같다는 내용이다.

 

지난주 초까지는 신고 건수가 100여 건에 머물렀으나, 이번 사태가 언론 보도를 통해 알려지고 일부 건물의 경우 경매에 넘어갈 위기라는 소식도 퍼지면서 한 주 새 두배 넘게 늘었다.

 

신고 내용은 계약 만기가 됐는데도 전세 보증금을 돌려받지 못했거나, 계약 기간이 남아있음에도 향후 보증금을 돌려받지 못할 것을 우려해 관련 법률 상담을 받고자 하는 사례가 주를 이뤘다. 일부 신고자는 거주 중인 건물에 대한 경매가 이미 개시됐다고 호소하기도 했다.

 

피해자들에 따르면 정씨 부부 법인 명의로 된 건물 중 수원과 화성에 있는 빌라와 오피스텔만 40여 채에 달하며, 양평, 평택, 제주 등지에도 이들 소유 건물이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경기남부경찰청에는 정씨 부부와 그의 아들을 사기 혐의로 처벌해달라는 내용의 고소장이 64명으로부터 접수됐다. 고소장에 명시된 피해 액수만 80여억 원에 이른다.

 

센터에 접수되는 신고 건수가 계속 늘고 있는 만큼, 경찰에 접수되는 관련 고소도 함께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경찰은 고소인 진술을 청취하며 정확한 피해 상황을 파악하는 한편, 정씨 부부가 보유한 부동산 및 임대업 현황, 임차인들을 일부러 속이려 한 '기망의 고의'를 갖고 범행했는지를 고소인들 상대로 조사할 방침이다.

 

한편 10일 경찰은 수원 전세사기 의혹 사건의 피해자들에 대한 보호·지원 활동에 본격 착수했다.

 

경기남부경찰청은 피해자 보호 전담 경찰관으로 구성한 심리지원 전담팀을 활용해 심리적 불안정을 겪는 피해자들에게 심리치료를 하고 경기도 및 전세사기 피해자지원센터 등 관련 기관과 핫라인을 구축해 체계적인 지원을 제공할 방침이다.

 

[ 경기신문 = 김영철 기자 ]

김영철 기자 ye0030@kg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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