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단 후 첫 우승에 도전하는 프로배구 남자부 수원 한국전력이 천안 현대캐피탈을 상대로 분위기 반전을 노린다.
한국전력은 26일 수원체육관에서 열리는 도드람 2023~2024 V리그 남자부에서 현대캐피탈과 홈경기를 치른다.
시즌 개막 후 2연패에 빠지며 승점 1점으로 7개 구단 가운데 6위에 올라있는 한국전력은 이번 시즌 슬로건으로 ‘자부심’을 내걸며 우승을 다짐했다.
한국전력은 지난 시즌 39경기, 163세트를 뛰며 968점을 뽑아낸 타이스 덜 호스트(등록명 타이스)와 재계약에 성공하면서 팀의 전체적인 시스템이 큰 변화가 없었다.
게다가 V리그에 처음 도입된 아시아쿼터 제도를 통해 일본 리그에서 경험을 쌓은 리베로 료헤이 이가가 팀에 합류하면서 오히려 수비적인 면이 강화됐다.
한국전력은 지난 시즌 창단 첫 플레이오프 승리까지 챙기면서 3위로 마감했다. 이번 시즌에는 선수 이탈이 거의 없고 호흡을 맞췄던 선수들로 구성되어 있어 창단 첫 챔피언결정전 진출과 우승을 바라보고 있지만 주춤하는 모양새다.
한국전력이 패배한 두 경기를 살펴보면 공격력에는 상대 팀에게 결코 뒤지지 않는다. 그렇다고 범실이 많은 것도 아니다. 블로킹 부분만 보완한다면 수비와 공격, 높이까지 갖춘 팀이 될 수 있다.
홈 개막전에서 공격득점 64점으로 상대 의정부 KB손해보험(64점)과 동률을 이뤘던 한국전력은 블로킹득점(한국전력 7점·KB손보 14점)에서 크게 뒤졌다. 이후 치른 안산 OK금융그룹 전도 마찬가지다.
한국전력은 상대의 블로킹을 뚫는 예리한 공격과 상대의 공격을 막아내는 견고한 블로킹을 장착해야 우승에 도전할 수 있는 경쟁력을 갖출 수 있다.
게다가 한국전력은 모기업의 자금난에 매각설이 불거지고 있어 뒤숭숭한 분위기다. 분위기 반전을 위해서라도 승리가 절실하다. 한국전력이 개막 후 3연패 수렁에 빠진 현대캐피탈을 제물 삼아 분위기 반전에 성공할 수 있을지 관심이 모인다.
이밖에 새 시즌 홈 개막전을 승리로 장식한 OK금융그룹은 24일 의정부체육관에서 치르는 KB손보와 방문경기에서 연승에 도전한다.
여자부 수원 현대건설은 25일 수원체육관에서 김천 한국도로공사와 홈경기를 치른다.
현대건설은 현재 2승 1패, 승점 7점으로 인천 흥국생명(3승·승점 8점)에 이어 2위에 올라 있다.
지난 시즌 챔피언결정전에서 2패 뒤 3연승 ‘리버스 스윕’으로 극적인 역전 우승을 이룬 한국도로공사는 2패를 기록하며 승점 1점으로 6위에 올라 있다.
그동안 꾸준히 봄배구를 경험했던 현대건설은 미디어데이에서 ‘올해 챔프전에 나갈 것 같은 팀’을 묻는 질문에 단 한 표도 얻지 못했다.
현대건설은 이에 시위라도 하듯 ‘우승후보 1순위’ 흥국생명과 경기에서 세트 점수 2-3으로 패하며 경쟁력을 입증한 뒤 ‘다크호스’ 화성 IBK기업은행마저 꺾으며 이번 시즌도 건재하다는 것을 알렸다.
현대건설은 레티치아 모마 바소코(등록명 모마)와 양효진이 공격을 이끌고 있는 가운데 태국 대표팀 주전 아웃사이드 히터 위파위 시통(등록명 위파위)의 활약이 아쉬웠지만 위파위가 IBK기업은행과 경기에서 21점을 뽑아내며 부활의 신호탄을 쏘아 올렸다는 점이 긍정적이다.
한편 시즌 개막 전 ‘다크호스’로 꼽히며 기대를 모았던 IBK기업은행은 2연패 청산에 도전한다.
IBK기업은행은 24일 서울 SG칼텍스와 홈경기를 치른 뒤 28일 한국도로공사와 방문경기를 갖는다.
[ 경기신문 = 유창현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