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넌 달에서 왔어”… 용기 북돋는 뮤지컬 ‘문스토리’

2023.10.26 06:34:57

만화가, 트랜스젠더 가수 등 소외된 이웃 용기주는 이야기
12월 10일까지 서울 대학로 드림아트센터 4관

 

과거의 달에 아이들이 많이 살았다/ 하지만 그 사실을 아는 사람은 거의 없다/ 달의 아이들은 언제나 푸른빛의 지구를 동경했고/ 매일 밤, 밤 하늘의 지구를 바라보며 소원을 빌곤 했다

 

조금은 특별한 주인공들의 이야기가 관객을 만나고 있다. 2021년에 초연한 ‘문스토리’는 코로나19로 인한 공연계의 위기를 타개하기 위한 김수로 감독의 ‘더블케이 드림 프로젝트’의 일환이다. 다양한 세대의 호평을 받으며 2023년에 다시 돌아왔다.

 

택시를 운전하며 초췌한 몰골로 서울의 밤거리를 헤매는 ‘이헌’은 어느 날 ‘용’이라는 남자를 치게 된다. 당황한 나머지 ‘용’을 자신의 집에 데리고 온 ‘이헌’은 그로부터 자신이 달에서 왔다는 말을 듣게 된다.

 

말도 안 되는 얘기라고 ‘용’을 보내려는 찰라 ‘이헌’의 오랜 친구 ‘린’이 찾아온다. 트랜스젠더 가수가 된 ‘린’은 ‘용’의 얘기에 흥미를 보이며 ‘이헌’에게 만화를 다시 그릴 것을 제안한다. 7년 전 사고로 더 이상 만화를 그리지 않게 된 ‘이헌’은 그들을 내쫓는다.

 

하지만 그의 앞에 만화 잡지 기자 ‘수연’이 나타난다. 잊힌 만화가를 조명하는 기획을 하고 있다며 인터뷰를 요청하지만, ‘이헌’은 7년 전 기억이 떠올라 고통스러워한다. 누군가 자신이 연재하던 만화를 새롭게 올리고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된 ‘이헌’은 그를 추적한다.

 

 

한편 ‘용’은 자신은 달에서 왔다며 ‘이헌’에게 ‘달의 아이’ 이야기를 해준다. 달의 아이들은 푸른 지구를 동경해 하나 둘 지구로 떠났다. 마지막으로 달에 남은 ‘이헌’과 그의 쌍둥이 동생 ‘찬영’ 역시 지구로 떠났고 ‘용’만이 달에 남아 ‘찬영’의 편지를 기다린다.

 

‘찬영’은 지구에서 ‘이헌’과 함께 고아원에서 자란다. ‘이헌’은 자신이 달에서 왔다는 ‘찬영’의 이야기를 만화로 그린다. 하지만 ‘이헌’의 만화가 대중들의 인기를 얻게 되고 큰 돈을 벌게 되자 ‘이헌’은 자신이 그리고 있는 이야기가 상상일 뿐이라며 ‘찬영’을 정신병원에 가둔다.

 

자신을 믿지 않아 힘들어하던 ‘찬영’은 달에 있는 ‘용’에게 마지막 편지를 보낸다. ‘용’은 둘을 찾으러 지구로 떠났고, ‘이헌’은 자신의 욕심 때문에 ‘찬영’이 정신병원에 갇혔다는 죄책감에 만화 연재를 중단한다. ‘찬영’은 정신병원에서 나와 트랜스젠더 가수 ‘린’이 된다.

 

기자와 함께 다시 만화를 연재를 한 인물을 찾던 ‘용’은 만화를 연재한 인물이 ‘이헌’ 본인이라는 사실을 알게 된다. 다시 세상에 나서고 싶지만 용기가 없던 ‘이헌’에게 세상 사람들은 응원을 보냈다. ‘이헌’은 트랜스젠더 가수가 된 ‘찬영’과 진실을 마주한다.

 

달로 가는 길이 열리던 날, ‘용’은 둘에게 함께 달로 가자고 말한다. 하지만 ‘이헌’과 ‘린’은 지구에 남는다. 고아원에서 자라며 친구를 사랑한 ‘이헌’과 ‘찬영’은 그들을 응원한 사람들과 함께 힘찬 출발을 한다.

 

 

세상에서 소외된 인물들을 그리는 이야기를 전하는 뮤지컬은 따뜻하다. 사람들과 다르다는 것이 두려워 세상에 나서지 않지만 그들을 응원하는 사람들은 많다는 것을 일깨워준다. 세상을 나서는 사람들에게 힘을 주며 함께하자고 얘기한다.

 

이헌 역에 정상윤, 성연, 김진욱, 김준호가 출연하며 린 역에 소정화, 박새힘, 주다온, 장보람이 나온다. 용 역은 강찬, 김리현, 김지웅이 맡았고 수연은 조영화, 표바하, 이채원이 연기한다.

 

조금 특별한 이들과 그를 응원하는 뮤지컬 ‘문스토리’는 서울 대학로 드림아트센터 4관에서 12월 10일까지 만날 수 있다.

 

[ 경기신문 = 고륜형 기자 ]

고륜형 기자 krh0830@kg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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