넷플릭스 등장 후에 장르드라마가 활성화 됐다. 지상파가 독점할 땐 최대수의 시청자를 끌고가야 하니 가족드라마는 물론 미니시리즈도 시청자층이 두터운 로맨스가 대세였다. 미디어가 개인화되고 OTT의 등장과 함께 철저히 개인시청시대가 되면서 장르 드라마가 가능해졌고 이어 시청자층도 두터워졌다. 좀비물(킹덤),크리처물(스위트홈)도 가능한 환경이다. K콘텐츠는 메시지의 글로벌 스피커가 되었다. 기생충은 자본주의 시회의 빈부격차에 대한 문제제기다. 더글로리, DP는 학폭, 군대폭력 등 우리 삶에서 일어나는 일들에 대한 이야기를 하고있다. 특히 더글로리가 제기한 학폭 문제는 세계 각국에서 이 문제를 돌아보게 하는 역할을 하였다.
못살던 시절에는 국책 드라마가 있었다. 1974년 “꽃피는 팔도강산”은 우리의 근대화와 산업화를 알리고 국민적 참여를 유도하였다. 7-80년대 반공드라마로 “113수사본부”,”추적”이 있었다. 6.25 25주년 기념드라마인 “전우”도 3년간 방송된 인기드라마였다. 이제 정부가 드라마 방향성을 통제하던 그런 시절은 지났다. “전원일기”는 1980년부터 2002년까지 1086회 방송된 최장수 프로그램으로 한국기네스북에 올랐다. 농촌드라마의 효시다. KBS는 “대추나무사랑걸렸네”와 “산너머남촌에는1,2”를 연속방송했다. 2014년 “산너머남촌에는2”가 폐지되어 농촌드라마는 역사속으로 사라졌다. 6,70 년대 도시화, 산업화에 의해 농촌을 떠나 도시로 가 산업역군이 된 세대들에게는 고향에 대한 그리움이 있기에 농촌드라마는 고향의 따듯함을 전해주고 마음을 어루만지는 역할을 했다. 이들 자녀들의 도시생활도 50년이 되었다. 자녀들에게 농촌은 고향이 아니다. 아버지의 고향이지. “산너머남촌에는2”의 무대도 농촌을 떠나 춘천이었다. 대신 새로운 현상이 생겼다. 스타 마케팅이다. ”별에서 온그대”는 협찬금액이 당시 최고기록인 40억 이었다. 전지현이 들고 입기만 하면 대박상품이 됐다. “커피프린스 1호점”의 윤은혜의 보이룩도 인기였다. 드라마는 상품과 유행의 전진기지 역할을 잘 수행하는 자본주의 통로다.드라마의 역할과 기대가 바뀐게 확연하다.
드라마만큼 스토리텔러(작가)가 중요한 장르는 없다. 우리에겐 능력 있는 작가가 많다.도깨비,더글로리의 김은숙, 킹덤의 김은희, 우리들의블루스의 노희경, 별에서온그대의 박지은 등. 작가의 층이 두터워지면 좋은 IP가 확보된다. 드라마의 기본은 작가로부터 시작된다. 허준은 방송사에서 4번이나 제작되었다. 동의보감의 저자로 알려진 허준은 비천한 신분이란거 말곤 사료로 알려진게 없었다. 그래도 드라마는 엄청난 이야기를 풀어냈다. 작가 이은성의 공이다. 두세줄의 사료에서 허준 드라마를 완성시킨건 오롯이 작가의 고증에 따른 상상력이다. 이은성은 TV드라마 극본을 기반으로 베스트셀러 “소설 동의보감”을 출간하였다. 드라마가 나중에 소설로 나온건 “소설 동의보감”이 유일한게 아닌가 싶다.
드라마는 고관여 장르다. 여타 프로그램 보다 감정이입이 쉬이 일어난다. 드라마는 재밌으면 된다.감동을 주면 더욱 좋고. 더나아가 사회에 긍정적 영향력을 끼친다면 이는 뛰어난 위인도 쉽게 할 수 없는 일이다. 미생은 비정규직 근로자의 법적 보장을 위한 법을 만들게 했다. 소위 장그래법이다. 김수현 극본의 SBS ”인생은 아름다워”는 동성애자를 타인이 아닌 내 가족의 입장에서 생각하게 만든 드라마다. 성소수자의 인격과 권리에 대한 성찰을 할 수 있었다. TVN의 “슬기로운 의사생활” 방송 중 장기기증 관련 에피소드가 나올 때 장기기증 서약자가 급증하였다 한다. 좋은 드라마가 사회에 미치는 선한 영향력이다. 드라마왕국 대한민국에 좋은 드라마가 넘쳐난다. 그만큼 이 사회도 같이 좋아지길 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