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요한 “50% 성공, 나머지는 당에”…혁신위 출범 42일만 조기해산

2023.12.07 17:12:41 2면

인 “정치가 얼마나 험난하고 어려운지 알 수 있는 기회”
‘지도부 등 불출마’ 혁신안으로 김기현 지도부와 갈등
전날 김기현 만나 이견만 확인…혁신위 해산으로 이어져
인요한 사전 요청으로 안철수 만나 ‘정치적 희생’ 등 논의

 

인요한 국민의힘 혁신위원회(혁신위)가 임기 종료를 약 2주 앞둔 7일 조기해산을 선언했다. 혁신위 출범 42일 만이다.

 

혁신위는 이날 회의를 끝으로 공식 일정을 종료한다. 오는 11일 최고위원회의에 최종 혁신안 보고 후 백서를 만드는 것으로 모든 활동을 마칠 계획이다.

 

인요한 혁신위원장은 이날 오전 국민의힘 여의도 당사에서 제12차 혁신위 전체회의를 마친 뒤 기자들과 만나 “사실상 오늘 혁신위 회의로 (활동을) 마무리한다”고 밝혔다.

 

인 위원장은 “먼저 윤석열 대통령에게 감사드린다. (2기) 개각을 혁신위가 끝나기 전에 일찍 단행해 좋은 후보들이 선거에 나올 수 있는 계기를 만들어 주신 것에 감사를 표한다”고 말했다.

 

이어 “두 번째로 김기현 대표에게 감사하다. 혁신위원장 기회와 정치가 얼마나 험난하고 어려운지 알아볼 수 있는 기회를 주셔서 많이 배우고 간다”며 “혁신위원들에게 제일 고맙다”고 했다.

 

인 위원장은 그간 혁신위 활동에 대해 “50%는 성공했다는 자부심을 가지고 있다”며 “나머지 50%는 당에 맡기고 기대하면서 조금 더 기다리겠다”고 전했다.

 

혁신위는 지금까지 총 6개의 혁신안을 내놨다. 1호 혁신안으로는 당 중앙윤리위원회로부터 당원권 정지 징계를 받은 이준석 전 대표와 홍준표 대구시장 등에 대한 징계 해제를 건의·관철했다.

 

또 국회의원 불체포특권 포기와 현역의원 평가 하위 20% 컷오프공천 배제 등의 혁신안도 당 총선기획단에서 수용됐다.

 

그러나 최근 ‘지도부·중진·친윤 인사들의 불출마 혹은 험지 출마’ 혁신안에 대해 김기현 지도부가 반감을 드러내며 혁신위와 지도부 간의 갈등이 도마에 올랐다.

 

지난 6일 김 대표와 인 위원장의 만남으로 갈등이 봉합되는 듯했으나 사실상 이견만 확인한 채 종료, 결국 혁신위 조기해산으로 이어졌다.

 

다만 정해용 혁신위원은 이날 기자들과 만나 “혁신위가 해야 할 일들은 다 했다”며 “조기 해산보다는 활동 종료로 봐달라”고 당부했다.

 

‘빈손 혁신위’ 비판이 나오는 데 대해선 “전날(6일) 김 대표가 혁신위 제안 안건을 공천관리위원회 등 여러 절차를 통해 녹여내겠다고 분명히 말했다”며 수습했다.

 

한편 인 위원장은 이날 오후 안철수 국민의힘 의원을 만나 ▲선거에서 과학기술 인재의 적극적인 발굴과 공천 ▲분열된 대한민국 통합 ▲당내 지도자들의 정치적 희생을 통한 국민의 마음과 희망을 얻는 방법 등을 논의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만남은 인 위원장의 사전 요청에 의해 성사된 것으로 전해진다.

 

[ 경기신문 = 김한별 기자 ]

김한별 기자 hbkim@kg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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