펄어비스가 신작 '붉은사막' 개발에 매진하고 있는 가운데, 붉은사막 출시시기가 내년 2분기로 연기될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펄어비스는 지난 2019년 붉은사막의 첫 공개 이후 2023년 출시를 목표로 개발을 진행해 왔으나, 완성도를 높이기 위해 출시 시점을 늦춘 상태다.
16일 키움증권은 펄어비스의 신작 붉은사막의 출시 예상 시기를 오는 2025년 2분기로 전망했다. 이에 대해 게임업계에서는 상반된 평가가 나온다. 게임성 강화를 위해 출시 시기를 연기한 만큼 붉은사막이 '웰메이드 IP'로 탄생할 것이란 기대감이 큰 반면, 실적 개선 및 신규 매출원 확보가 절실한 펄어비스에게 1년 이상의 연기는 부담이 될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된다.
게임업계 내에서 펄어비스는 강력한 개발력을 무기로 갖춘 중견 게임사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지난 2015년 출시된 검은사막은 높은 수준의 그래픽과 잘 짜여진 게임 시나리오 등을 강점으로 서비스 8년을 넘긴 지금까지 국내 및 글로벌 이용자들의 선택을 받고 있다. 펄어비스의 붉은사막 출시에 전 세계 게임인들의 이목이 집중되는 이유다.
지난해 지스타 2023에서 글로벌 파트너사 일부를 대상으로 공개한 붉은사막은 다수의 긍정적인 평가를 이끌어냈다. 경쟁 게임사가 내놓게 될 신작보다 높은 수준을 갖춘 것으로 평가되면서 증권가에서도 기대감이 높은 상황이다.
김진구 키움증권 연구원은 "붉은사막의 출시 시점이 시장에서 용인할 수 있는 3~6개월을 넘어선 1년 정도의 딜레이가 발생하고, 재무적 기여가 발생할 시점이 멀리 있다"면서도 "그럼에도 최선호주를 유지하는 이유는 지스타에서 공개된 주요 경쟁사의 출시 예정 신작이 동사의 붉은사막을 능가하지 못해 이에 대한 격차가 상당하다는 점을 감안했기 때문"이라고 평했다.
펄어비스는 실적 개선을 위해 붉은사막 카드가 절실한 상황이다. 오는 7월 3년 전 저금리(2.52%)로 빌린 1500억 원 규모의 사채 만기가 돌아오면서다. 또한 현금 자산 2500억 원을 보유한 펄어비스의 차입금은 3000억 원 규모로, 보유 현금을 초과한다.
지난해 펄어비스는 2분기 매출 784억 원 및 영업손실 141억 원, 3분기 매출 849억 원 및 영업이익 21억 원을 기록했다. 3분기를 기점으로 흑자전환엔 성공했지만 시일내에 매출 파이프라인 다각화가 시급하다는 것이 업계의 평이다. 주요 신규 매출원으로 지목됐던 붉은사막의 출시가 연기되면서 펄어비스는 '보릿고개'의 한 해를 보낼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이효진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붉은사막의 출시 시기가 2025년 이후로 연기되며 올해 적자 확대는 불가피해 보인다"면서도 "높아진 콘솔 보급률과 공개된 콘텐츠가 게이머 기대를 하회한 점이 없어 출시 후 성과는 긍정적"이라고 말했다.
[ 경기신문 = 이효정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