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남자 핸드볼 대표팀이 제21회 아시아남자핸드볼선수권대회에서 조 1위로 8강에 진출했다.
홀란두 프레이타스(포르투갈) 감독이 이끄는 한국은 17일 바레인 마나마의 칼리파 스포츠센터에서 열린 대회 6일째 B조 조별리그 3차전에서 이란을 26-24로 따돌렸다.
이로써 한국은 이번 대회 조별리그에서 중국(32-30)과 뉴질랜드(42-13)에 이어 이란까지 제압하며 3전 전승으로 조 1위로 결선리그인 8강에 안착했다.
한국은 8강 결선 리그에서 바레인, 쿠웨이트, 이라크와 함께 2조 속했고 조 2위 안에 들어야 4강 진출과 함께 내년 세계선수권대회 출전권을 얻게 된다.
전반 1분 김연빈(두산)의 득점으로 포문을 연 한국은 이후 이란에 연속 4실점하며 역전을 허용했고 이후 연이은 실책으로 좀처럼 격차를 좁히지 못했다.
전반 중반 이후 김연빈의 연속득점에 안영웅(경희대)의 득점이 가세하며 10-12, 2골 차까지 추격한 한국은 전반을 10-13, 3골 차로 마무리 했다.
전열을 가다듬은 한국은 후반 시작 23초 만에 이란에 골을 내주며 10-14, 4골 차로 뒤졌지만 김연빈, 김민규(두산), 장동현(SK호크스) 등이 번갈아가며 득점에 성공해 후반 8분 만에 15-15, 동점을 만들었다.
후반 9분 이성민(두산)의 가로채기에 이은 하민호(인천도시공사)의 골로 역전에 성공한 한국은 이란과 팽팽한 접전을 이어갔다.
경기종료 6분여를 남기고 강전구(두산)와 김연빈의 연속 득점으로 23-22, 리드를 잡은 한국은 강전구의 스틸에 이은 득점으로 25-23, 2골 차로 달아났고후반 28분 골키퍼 이창우(한국체대)의 결정적인 선방으로 이란의 추격의지를 꺾었다.
승기를 잡은 한국은 경기종료 30초 전 하민호가 득점에 성공하며 승부의 쐐기를 박았다.
김연빈은 이날 혼자 9골을 넣으며 경기 최우수선수(MOM)에 선정됐고 장동현(5골)과 하민호(4골)도 팀 승리에 기여했다.
한편 지난해 항저우 아시안게임 4강 진출에 실패한 데 이어 2024 파리 올림픽 아시아 지역 예선도 통과하지 못한 한국 남자 핸드볼 대표팀은 이번 대회에서 자존심 회복을 노리고 있다.
한국은 오는 18일 결선 리그 1차전에서 이라크를 상대한다.
[ 경기신문 = 정민수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