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특례시, 여성친화도시 정책 ‘으뜸’…우수 성과로 ‘승승장구’

2024.01.31 06:00:00 6면

주민 참여형 여성친화도시 정책 추진…지난해 국무총리 표창 수상
‘정책 우수성 입증’ 2010년 최초 지정 이후 2027년까지 지정‧운영
여성 경제‧사회 참여 확대…법률사무원 일자리 창출 등 성과 ‘톡톡’
성평등 가치 확산 주력…“누구나 차별 없는 수원시 만들어 나갈 것”

 

2010년 여성친화도시로 최초 지정된 수원특례시가 여성친화도시로서 정체성을 확립하기 위해 다양한 시도를 거듭하고 있다.

 

시는 지난해 여성친화도시로서 국무총리 표창을 받는 등 전국 100여 곳에 달하는 여성친화도시 중 우수 정책을 펼쳤다는 성과를 인정받고 있다.

 

최초 지정 이후 2015년 재지정, 2022년 다시 여성친화도시로 재지정 되면서 시는 성평등 정책 기반을 구축했고, 여성의 경제‧사회 참여를 확대해 여성의 활동 역량을 강화했다.  

 

 

◇여성이 주도하는 안전…마을안전이야기

 

여성친화도시 수원시가 대표적 우수사례로 꼽는 사업은 ‘주민이 직접 만드는 마을 안전이야기’다. 마을 곳곳을 아는 주민들이 직접 참여해 제작하는 안전 책자로 매년 한 마을을 중심으로 주민들의 안전한 삶을 생생한 이야기로 엮어낸다.

 

지난해 권선구 곡선동, 지난 2022년에는 권선2동에서 마을 안전에 대한 고민과 논의를 담아냈는데 책자의 특징은 사회적 약자를 대변하는 ‘여성’이 주체적 역할을 했다는 점이다.  

 

곡선동이야기는 여성 주민 10명이 참여, 7개월의 시간과 노력이 투입됐다. 마을안전 활동가 양성과정을 이수한 이들은 인터뷰, 사진 촬영, 글쓰기 등 마을을 기록하는 의미와 방법을 배운 뒤 기획 회의를 거쳐 주민들에게 들은 이야기를 원고로 작성해 책자로 발간했다.

 

‘행복은 곡선, 안전은 직선’이란 제목의 책자에는 주민 13명이 생각하는 마을 안전에 대한 고민이 고스란히 담겼다. 어린이, 청장년층, 노인 등 여러 세대가 인터뷰에 참여했고 학생과 학부모, 경로당 회장, 방범기동순찰대장 등 마을을 구성하는 각계각층의 목소리가 기록됐다. 

 

또 주민들이 안전한 생활을 하는데 도움이 되도록 폐쇄회로(CC)TV, 제설함 등 안전시설이 표시된 안전지도가 함께 수록됐다.

 

지난 2022년 제작된 ‘권선2 마을이야기’ 역시 여성이 주축이 돼 제작됐다. 마을에 대한 역사와 안전을 주제로 공감대를 형성해 지역 내 안전을 넘어 시민 중심의 지역 활동을 이끌어냈다는 평가를 받는다.

 

 

◇수원 여성의 일자리 확대…법률사무원 양성

 

여성친화도시 수원시의 주요 성과로는 여성 일자리 확대도 꼽힌다. 시는 지역 특성에 따른 여성 일자리를 양성, 지역 내 일자리를 만들어 취업을 지원해 여성 일자리 선순환 모델을 만들었는데 ‘로스쿨 법률사무원 인력양성 지원 사업’이 대표적이다.

 

시는 아주대학교 산학협력단, 아주대학교 법학전문대학원 등과 협력해 법률사무원 전문 인력을 양성하고 취업까지 연계한다. 지난 2019년 수원에 고등법원‧고등검찰청이 개원한 이후 법률서비스 시장이 확대되면서 법률사무원 일자리가 늘어나는 점에 착안한 것이다.

 

2021년부터 추진한 해당 사업은 청년 여성과 경력보유 여성이 대상이다. 이들에게는 법률사무소 취업에 필요한 교육 훈련(60개 강좌)이 지원된다. 또 법률전문가 등이 연계된 멘토링, 취업을 위한 특강‧상담‧컨설팅도 지원해 취업 취약계층 여성을 전문인력으로 양성한다.

 

사업에 참여한 여성들은 취업 후 고용 유지까지 높은 실적을 유지하고 있다. 2021년 사업 첫해 훈련인원 30명 중 23명이 취업해 20명이 고용을 유지 중이다. 2022년 30명 훈련인원 중 20명이 취업해 17명이 일자리를 유지했고, 지난해 역시 훈련인원 25명 중 14명이 취업에 성공했다.

 

법률사무원 인력양성 지원 사업에 참여한 권선구에 거주하는 청년 여성 임모(26)씨는 교육을 이수하고 지난해 11월부터 관내 한 법무법인에서 근무하고 있다.

 

그는 “기초적인 법률 용어부터 실무에 활용할 수 있는 업무 방법까지 쉽게 알려주고 취업까지 연계해 준 덕분에 적성에 맞는 일자리를 찾게 됐다”고 말했다.

 

 

◇여성친화도시를 만들어가는 수원시의 노력

 

시는 여성친화도시로서 정체성을 확립하기 위해 다양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지역사회 안전을 여성 시각으로 확대하고 여성의 지역사회 활동 역량을 강화하는 등 지역 발전에 여성과 남성이 균형있게 참여할 수 있는 기반을 구축 중이다.

 

시는 지난 2022년 말 수원시정연구원 용역 결과를 토대로 ‘수원을 새롭고 시민을 빛나게 함께하는 여성친화도시 수원’을 비전으로 여성친화도시 조성을 위한 중장기 발전계획을 수립했다.

 

시는 ▲성평등 추진 기반 구축 ▲여성의 경제·사회 참여 확대 ▲지역사회 안전 증진 ▲가족친화(돌봄) 환경 조성 ▲여성의 지역사회 활동 역량 강화 등 5대 목표와 13개 정책 과제를 선정해 추진했다.

 

시는 공직자와 시민 인식을 여성친화적으로 만드는데 주안점을 두고 올해 5300여 명에 달하는 전 공무원과 협업기관 종사자들이 성평등한 공직문화 조성에 앞장서고 있다.

 

아울러 여성의 사회 참여 확대, 가족친화 환경 조성 등을 주제로 특별강연과 성인지 감수성 향상 교육을 추진했는데 참여자만 16만 7000여 명에 이른다.

 

시는 각종 위원회부터 주민자치 조직, 학교 등에서 교육을 진행해 다양한 시민들에게 여성친화적인 문화를 확산하는 계기를 마련했다. 또 20년째 명맥을 잇는 여성지도자대학에서 1158명의 여성리더를 배출하는 등 시민의 성평등 활동 기반을 공고히 했다. 

 

시는 여성 역량을 강화하고 여성친화적인 정책에 의견을 더하는 시민 자조모임 운영에 적극 지원하고 있다.

 

시민 중심의 여성친화도시 조성 모니터단을 운영하는 것은 물론 이들이 성평등 시민 강사로 양성한 후 성인지 교육을 진행하도록 하고 있다. 성평등 책읽기 모임인 ‘청개구리 거꾸로 읽기’는 다양한 도수를 성평등 시각으로 읽어내며 일상에서 실천을 고민하고 있다.

 

시 관계자는 “남성과 여성이 모두 편리하고 안전하게 정주할 수 있도록 여성친화도시로서 책임감을 갖고 시정 정책에 성평등한 가치를 확산하겠다”며 “누구나 차별 없는 수원시에서 시민들이 여성친화적인 가치를 느낄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 경기신문 = 고태현 기자 ]

고태현 기자 thk0472@kg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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