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아의료 공백 ‘째각째각’…소아과 전공의 큰 폭 감소

2024.01.31 11:37:38 6면

필수의료 전공의 10년간 감소…감소 전공의 중 소아과 88% 차지
소아과 레지던트 확보율 26% 불과…비수도권 확보율은 11% 수준
신현형 의원 “지역‧필수의료 대책 없이 의대정원 증원 의미 없어”

 

필수의료 과목 전공의가 되기 위해 인턴‧레지던트 과정을 밟는 전공의가 최근 10년 만에 610명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소아청소년과 전공의가 큰 폭으로 감소했는데 정부의 의대 정원 확대 발표를 앞두고 필수과 전공의를 확보할 수 있는 대책 마련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31일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소속 신현영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보건복지부에서 받은 ‘과목별 전곡의 1~4년차 현원 현황’에 따르면 필수의료 과목 전공의는 2014년 2543명에서 지난해 1933명으로 24% 감소했다.

 

필수의료 과목에 대한 합의된 정의는 없으나 외과, 흉부외과, 산부인과, 응급의학과, 소아청소년과 등으로 정의되고 있다.

 

전체 전공의 수가 2014년 1만 2891명에서 지난해 1만 273명으로 20.3% 줄어든 것과 비교해도 필수과목 전공의 감소폭은 더 크다. 

 

필수과목 중 소아청소년과 전공의 수가 크게 줄었다. 지난해 소아청소년과 전공의는 304명으로 2014년 840명에 비해 절반에도 못 미친다.

 

최근 10년간 줄어든 필수과목 전공의 610명 중 87.9%, 536명이 소아청소년과 전공의였다.

 

권역별로 보면 이 기간 소아청소년과 전공의는 수도권에서 343명이 감소해 가장 많이 줄었고 영남 105명, 호남 50명, 충청 29명, 강원 7명, 제주 2명 등의 순이었다.

 

다른 필수과목에서는 외과 전공의 599명에서 423명으로 29.4%, 176명 감소해 두 번째로 많이 줄었다.

 

반면 흉부외과는 99명에 108명으로 9명, 산부인과는 441명에서 483명으로 42명, 응급의학과는 564명에서 615명으로 51명 늘었다.

 

정부는 급감하는 소아 의료인력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지난해 2월 ‘소아 의료체계 개선 대책’을 발표한 데 이어 같은 해 9월에 보완대책을 내놨다.

 

당시 복지부는 소아청소년과 전공의와 소아 전임의에게 올해부터 매달 100만 원의 수련 보조수당을 지급하겠다고 했다.

 

그러나 올해 상반기 레지던트 1년차 모집 결과 소아청소년과 확보율은 26.2%로 전년(17.6%)에 비해 높아졌으나 여전히 정원의 4분의 1 수준이다. 비수도권 레지던트 확보율도 11.8%에 그쳤다.

 

이에 정부가 의대 정원 확대 발표와 함께 필수의료를 살릴 수 있는 획기적인 방안을 내놔야 한다는 지적이 나왔다.

 

신현영 의원은 “지난 10년간 소아청소년과 전공의가 급감하고 ‘소아과 오픈런’ 등 진료 대란이 벌어져 그 고통을 국민이 오롯이 감당했다”며 “지역의료와 필수의료 의사를 확보할 대책을 마련하지 않은 의대 정원 확대는 유명무실한 정책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 경기신문 = 고태현 기자 ]

고태현 기자 thk0472@kg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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