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축구, ‘모래바람’ 뚫어야 64년 만에 우승

2024.02.04 12:25:12 11면

카타르 아시안컵 4강 진출 국 중 한국 만 ‘탈 중동 국’
4강 요르단 승리시 이란-카타르 전 승자와 우승 다툼

 

한국 축구대표팀이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카타르 아시안컵에서 탈 중동국가로는 유일하게 4강에 진출했다.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이 이끄는 한국은 지난 3일 카타르 알와크라의 알자눕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3 카타르 아시안컵 8강전에서 호주와 연장전까지 가는 접전 끝에 2-1로 짜릿한 역전승을 거뒀다.


앞서 요르단이 이번 대회 ‘중앙아시아의 돌풍’ 타지키스탄에 1-0 신승을 거두고 4강에 올랐다.

 

또 ‘중동의 맹주’ 이란은 유력한 우승 후보 일본에 2-1 역전승을 거뒀고 개최국'이자 ‘디펜딩 챔피언’인 카타르도 우즈베키스탄과 연장까지 1-1로 비긴 뒤 승부차기에서 3-2로 힘겹게 이겨 4강에 합류했다.


이로써 이번 대회 4강 대진은 한국-요르단, 이란-카타르로 확정됐다.


한국은 동북아시아는 물론 동남아시아와 중앙아시아를 통틀어 유일하게 살아남아 중동 3개 국과 우승 경쟁을 벌이게 됐다.


한국은 준결승을 통과하면 또다시 중동팀과 결승을 벌여야 해 ‘모래바람’을 뚫어야만 64년 만에 정상을 밟을 수 있다.

 

한국은 준결승 상대인 요르단과 역대 전적에서 3승 3무로 절대 우위를 점하고 있지만 한국은 이번 대회 조별리그 E조 2차전에서 졸전 끝에 2-2로 비기며 팬들에게 실망을 안겼다.


당시 한국은 전반 9분 터진 손흥민의 페널티킥 선제골로 낙승이 기대됐으나 전반 37분 박용우(알아인)의 자책골로 동점을 내주더니 후반 추가시간 역전골까지 허용하며 끌려갔다.


패색이 짙던 후반 추가시간 황인범(즈베즈다)의 슈팅이 상대 선수 발에 굴절돼 자책골이 되며 ‘진땀 무승부’로 경기를 마쳤다.


한국은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23위로 87위인 요르단을 쉽게 꺾을 것으로 예상됐지만 상대의 강한 압박을 제대로 뚫지 못한 허술한 조직력에 2골이나 내주며 자존심을 구긴 만큼 4강에서 다시 만나는 요르단을 반드시 꺾고 결승에 오르겠다는 각오다.

 

 

한국이 요르단을 격파하면 이란-카타르 준결승 승자와 대망의 우승 트로피를 놓고 겨룬다. 


카타르는 2019년 아시안컵에서 한국을 8강에서 꺾은 뒤 준결승에서 아랍에미리트(UAE), 결승에서 일본을 차례로 꺾고 대회 사상 첫 우승을 맛본 디펜딩 챔피언이다.


태극전사에게 카타르는 5년 전 8강 탈락의 아쉬움을 갚아줘야 할 대상이다. 


이란 역시 한국 축구의 오랜 '라이벌'이다. 역대 전적에서 우리나라가 10승 10무 13패로 밀리는 아시아의 강적이다.


한국은 2022년 3월 카타르 월드컵 아시아지역 최종예선에서 2-0으로 승리하기 전까지 이란에 무려 7경기 연속 무승(3무 4패)에 그쳤을 만큼 어려움을 겪어왔다.

 

[ 경기신문 = 정민수 기자 ]

정민수 기자 jms@kg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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