野, 尹 연설 중 카이스트 졸업생 강퇴에 주말 내내 비판↑

2024.02.18 15:38:38

해당 졸업생, 녹색정의 대변인으로 밝혀져
민주 “이미 민심 분노 들불처럼 번지는 중”
대통령 경호에 ‘차지철 생환 경호’ 비유도

 

야권은 카이스트 학위수여식에 참석한 윤석열 대통령의 축사 중 한 졸업생이 대통령실 경호처 요원들에 의해 강제 퇴장당한 것을 두고 주말 내내 비판을 쏟아냈다.

 

권칠승 민주당 수석대변인은 18일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윤 대통령의 경호원이 카이스트 학위수여식에서 ‘R&D 예산 삭감’에 항의한 졸업생의 입을 틀어막았다”고 지적했다.

 

이어 “대통령실은 이번 사태의 논란 확산을 의식해 ‘소란행위 분리’, ‘불가피한 조치’라며 진화에 나섰지만, 이미 민심의 분노는 들풀처럼 번지고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입틀막’의 대상은 국민이 아니라 윤석열 대통령을 비롯한 ‘노인비하’, ‘여성비하’, ‘극우 논란’ 등을 일삼았던 여권 인사들임을 명심하라”고 쏘아댔다.

 

박지원 전 국정원장은 이날 페이스북에 “입틀막 경호는 차지철 생환 경호”라며 “현역 국회의원을 끌어낸 과잉 경호로 국민적 비난을 아랑곳하지 않는 제2의 차지철 경호처”라고 비판했다.

 

차지철은 박정희 정권 시절 마지막 대통령 경호실장으로, 국회와 행정부, 군 등을 아우르며 당시 국정에 깊숙이 개입하는 등 권력의 중심에 섰던 인물로 알려진다.

 

강선우 대변인은 지난 17일 국회 소통관에서 “공포정치의 극단”이라며 “윤 대통령의 심기를 조금이라도 불편하게 하면 모두 위해행위냐. 과잉 진압이 아니라 폭행, 국민의 기본권 침해”라고 질타했다.

 

같은 날 양향자 개혁신당 원내대표는 “대통령이 끌어내린 것은 한 명의 학생이 아닌 과학기술의 미래이며, 대한민국의 미래다. 입을 틀어막는다고 없어지지 않고, 끌어내릴수록 더 솟아오를 민심”이라고 꼬집었다.

 

강제 퇴장이 발생한 당일 현장에 있던 조승래 의원도 “카이스트 가족과 과학기술인들에게 사죄하고 책임자를 경질하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앞서 지난 16일 카이스트에서 열린 2024 학위수여식에선 윤 대통령이 축사를 이어가던 중간에 졸업생 한 명이 ‘부자 감세 중단하고 R&D 예산 복원하라’고 쓰인 피켓을 들고 참석했다.

 

이 졸업생은 피켓을 높게 들고 “R&D 예산 복원하십시오! 생색내지 말고! R&D 예산…”이라고 외쳤고, 대통령 경호원은 즉각 졸업생의 입을 막았지만 거듭 반발하자 졸업생의 사지를 들고 강제 퇴장시켰다.

 

한편 해당 졸업생은 녹색정의당 대전시당 대변인인 것으로 알려졌다.

 

[ 경기신문 = 김한별 기자 ]

김한별 기자 hbkim@kg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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