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눈박이 견해, 절름발이 행정?…與 “정치권 혐오 표현 바로 잡자”

2024.02.19 10:42:00 3면

편협한 견해·불균형 행정 등 바른말 사용
“본인 이름 넣고 껄끄러우면 쓰면 안 돼”

 

제22대 국회의원 선거를 약 50일 앞두고 정치권 내 경쟁이 과열되며 혐오 표현이 고개를 드는 가운데 국민의힘은 이를 경계하며 19일 이른바 ‘바른말 백신’을 처방했다.

 

김예지(비례)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은 이날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열린 비상대책회의에서 “많은 분들이 21대 총선 당시 정치권이 보여줬던 부끄러운 모습을 기억하고 계실 것”이라고 말했다.

 

김 비대위원은 “막말, 차별 조장 표현은 강성 지지층의 입맛에 맞는 선동 도구가 될 수도 있고 기사에 나올 수 있겠지만, 누군가에게는 차별 조장뿐만 아니라 상처로 남을 수도, 공동체 분열 조장의 도구가 되기도 한다”고 지적했다.

 

곧이어 김 비대위원은 함께 자리한 한동훈 비대위원장과 윤재옥 원내대표, 구자룡 비대위원에게 각각 ‘장애를 앓다·장애가 있다 중 바른 표현은?’, ‘외눈박이 견해·절름발이 행정을 바른말로 고친다면?’ 등의 질문을 던졌다.

 

김 비대위원의 발언을 진지하게 경청하던 지도부는 갑작스런 질문에 당황한 듯 웃음을 터트리면서도 ‘장애가 있다(한동훈)’, ‘편협한 견해(윤재옥)’, ‘불균형 행정(구자룡)’이라고 답했다.

 

이에 김 비대위원은 “비대위원들께서 제가 말하지 않아도 한 분 한 분 다 올바른 표현을 쓰고 있다. 지적하지 않아도 돼 감사하다”고 답했다.

 

그는 혐오 표현을 사용하는 정치인들을 향해 “혹시 이런(혐오적) 은유나 비유를 사용하고자 할 때는 원관념과 보조관념에 본인 이름을 넣어 보고 기분이 나쁘지 않다면 써도 된다”며 “그러나 뭔가 껄끄럽다면 절대 쓰면 안 된다”고 당부했다.

 

김 비대위원은 “국민의힘은 자기 진영에 안주하면서 상대방을 비난하는 데 함몰된 정치, 자신의 인지도를 높이기 위한 막말 마케팅을 하는 정치와 맞서 싸우겠다”고 힘줘 말했다.

 

이에 한 비대위원장은 “앞으로 몇 달 동안 정말 뜨거운 시기가 될 것이지 않나. 뜨거우면 말도 더 세진다”며 “국민의힘은 국민의 눈높이에 맞는 언행을 하자. 저도 김 비대위원의 말을 항상 마음에 두고 너무 뜨거워지지 않도록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 경기신문 = 김한별 기자 ]

김한별 기자 hbkim@kg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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